사회복지시설 감사, 현장 업무 가중시켜 클라이언트에 집중하기 어려워
사회복지시설 감사, 현장 업무 가중시켜 클라이언트에 집중하기 어려워
  • 전진호 기자
  • 승인 2021.06.06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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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사협, '감사(監査)를 감사하라!' 토론회 개최

 

대구광역시사회복지사협회(회장 김석표)는 지난 2일 유튜브 라이브방송으로 '감사(監査)를 감사하라!'를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최근 강화되고 있는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감사가 갖는 순기능을 강화하고 문제점을 보완하자는 취지로 개최됐다. 
이날 토론회는 감사에 대한 사회복지현장의 조사결과와 민과 관의 인식차이, 복지현장에서 반복되는 비리, 실제 현장에서 발생하는 감사의 문제, 복지현장의 건강한 발전과 투명성 강화를 위한 방안들을 차례로 다뤘다.

이상열 대구사회복지사협회 기획정책위원장(황금종합사회복지관 부장)의 사회로 진행한 이날 토론회는 김진의 대구가톨릭사회복지회 부장, 박만원 대구시 복지정책과 주무관, 임우현 영진사이버대학교 사회복지계열 교수가 패널로 참여했다. 

사회복지시설의 특성상 다른 영역보다 높은 도덕성과 투명성을 요구하는 만큼 감사에 대한 순기능은 모두가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런 사회적 요구로 사회복지현장에 대한 감사가 필요 이상으로 강화돼 빈도가 높아지고 그 처분이 가혹해지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특히 일부시설의 도덕적 해이와 비리행위, 규정과 지침을 위반한 행위, 일부 감사관의 태도와 준비소홀, 기준과 지침의 모호성이 감사에 대한 상호간 부정성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감사의 강화는 사회복지 현장의 업무를 가중시켜 클라이언트에게 집중하기 어렵게 하는가 하면, 당초 민간 전문가에게 복지서비스를 위탁한 취지와는 달리 경직된 운영으로 인해 민간의 전문적이고 창의적인 활동을 가로막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지금의 감사가 사회복지현장의 발전과 투명성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서는 비리가 일어나지 않도록 현장 스스로 윤리경영을 강화하는 한편, 감사의 관점과 방식도 감사의 취지에 맞도록 사회복지시설을 전문적으로 감사하는 감사전문팀(인력)의 배치, 감사결과에 대한 민-관의 검토와 백서작성으로 유사사례 발생 방지, 복잡한 행정절차를 지원하는 창구마련을 검토하자는 의견이 제시되었다.

이날 김석표 대구사회복지사협회 회장은 “꼭 필요하지만 고되고 힘들었던 감사(Audit)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응답해주신 사회복지사 회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라며 "이번 토론회에서 나눈 의견들이 단순한 논의에 그치지 않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