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비즈니스 (Dis-ability Business)
장애 비즈니스 (Dis-ability Business)
  • 경기도장애인복지종합지원센터 칼럼니스트
  • 승인 2021.06.10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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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등 선진 복지국가에서는 ‘장애사업’(Disability Business)이 활성화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장애사업’이라는 단어가 생소하고 어색하겠지만, 이미 선진 복지국가에서는 이미 ‘Dis-ability Business’라는 여러 단행본도 발간되어 장애계의 시선을 끌고 있다.

우선 ‘장애사업’이라는 관점에서 장애에 대한 개념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정의한 기능적 장애(Impairment)나 능력 장애(Disability), 사회적불리(Handicap) 등으로 분류하지 않는다. 즉 ‘비지니스’로써의 장애는 불운(Bad Luck)과 관리착오(Mis-Management)가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한다.

비즈니스 모델에서 ‘장애’라는 것은 사회 구조적 모순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라 보며, ‘장애’ 자체가 비즈니스의 재화(Goods)이자 용역(service)이 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동모델에서 ‘장애치유’라는 것은 의사나 치료사의 가이드에 대해 가격과 이익을 분석하고 그것의 최소비용으로 최대효과를 거두는 것을 의미한다.

‘장애사업’의 핵심은 재활상품(Rehabilitation Goods)과 서비스다. 여기서 말하는 재활상품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장애를 이기고 극복할 수 있는 재활상품 즉, 치료나 의료기구 및 장비, 이동기구, 건강식품과 재활서비스 프로그램 등이 있다. 그리고 재활의 결과로써 장애인이 직접 만든 작품이나 상품을 말한다.

예를 들어 시각장애인이 만든 가구나 도자기라든지, 지체장애인이 얼음판에 수차례 넘어지면서 개발해 낸 ‘스노우 목발’ 등이 있다.

원래 상품에는 ‘사용가치(Use Value)’와 ‘변화가치(Exchange Value)’가 있다. 소비자가 사용하여 쓸모가 있고 유용하며 공리적인 것일 때 사용가치가 있다고 하며, 이 상품을 통해서 교정이나 예방, 재활의 효과가 있을 때 변화의 가치가 있다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재활상품(Rehabilitation Goods)’은 사용가치와 변화가치를 모두 포함하는 다면적인 가치가 있는 것으로서 이것을 경제적 가치(Economic Value)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경제적 가치가 있는 재활상품의 제작과 공급에는 몇 가지 원칙이 있다.
▲ 생산단계에서 부터 철저한 ‘휴먼디자인’과 설계, 그리고 계획이 이루어져야 함.
▲ 이후 소비자의 욕구나 수요에 대한 조사부터 실시되어야 함.
▲ 특히 장애인의 재활에 필요한 상품은 장애 자체의 평가와 진단에 기초한 개별화된 생산품으로 제조되어야 함.
▲ 값이 저렴하면서도 견고성이 뛰어나야 하며 잘못 사용해도 안전도가 보장되는 상품이 되어야 함.
▲ 첨단기술과 「아이디어」가 함께 숨어 있어야 함.

김종인<br>나사렛대 휴먼재활학부 교수 / 한국사회복지정책연구원 이사장
김종인
나사렛대 휴먼재활학부 교수 / 한국사회복지정책연구원 이사장

우리나라는 ‘장애사업’ 활성화의 첫 단계로써 양질의 재활상품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재활산업육성지원법(가칭)’ 등의 법과 제도적 정비가 요구됨으로써 현재의 낙후성과 영세성을 면치 못하는 재활산업을 국가적 차원에서 육성시켜 나아갈 필요가 있다. 아울러 장애인이 만든 재활상품을 정부에서 우선구매나 주문생산이 뒷받침되고 생산성 향상을 위한 기술지도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