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은 그 자체가 재앙(災殃)이다
원자력은 그 자체가 재앙(災殃)이다
  • 최주환 대전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
  • 승인 2021.07.12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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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전문분야가 아닌 원자력에 대해서 한 마디 하려고 한다.

원자력 발전에 관한 수사와 감사를 펼쳤던 인물들이 정치입문을 결심하게 된 배경으로 ‘탈 원전의 부당성’을 들먹이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원자력 발전은 환경을 파괴하고 후손에게 큰 부담을 주는 일이어서 조속하게 중단하는 것이 옳다는 합의가 이루어진 상태다. 그래서 정부도 2017년에 탈 원전을 골자로 한 ‘에너지 전환 로드맵’을 발표한 바 있고, 현재 추진 중에 있다.

그런데 깜냥도 되지 않는 인물들이 대권도전의 대열에 합류하면서 ‘탈 원전’을 건드리고 있다. 시대적 흐름을 정면으로 거부하는 반지구적 인식과 태도가 아닐 수 없다.

솔직히 원자력 발전에 관해서는 별로 아는 것이 없다.체르노빌 사고나 후쿠시마 같은 끔찍한 참사가 먼저 떠오르는 정도다. 그래서 조금 불편하더라도 원자력 발전은 중지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더구나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건강한 지구생태계를 위해서라면 더 이상의 원전증설은 마땅히 억제되어야 한다.

하지만 원자력 발전소에서 온갖 이권과 막대한 돈을 찾아내는 사람들에게 탈 원전은 끔찍한 주제다. 그래서 원자력에 대한 망상적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들은 인류의 생존보다 돈벌이가 훨씬 중요하다. 이런 사람들의 논리를 옹호하는 정치인이 있다는 것은 생각만으로도 아찔하다.

생태계에 대한 인류의 가학적 태도가 촉발한 기후위기도 돈벌이가 부른 재난이다. 전문가들의 권고는, 지금 돌이키지 않으면 인류의 생존자체가 위험하다는 것이다. 증거는 차고 넘친다. 북극의 빙하가 거의 다 녹아버린 것이 대표적이다. 지금까지 인류가 경험하지 못했던 자연재해의 빈발도 두려운 증거다.

 최주환 (대전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br>
 최주환 (대전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

지구의 평균온도 상승과 함께 해양생태계에 중대한 변화가 생겼다. 아마존 밀림의 무분별한 파괴는 인류의 호흡을 위협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 비극적인 상황의 배후에 돈이 숨어있다. 더욱 절망적인 것은 이 시간에도 ‘돈과 인간의 생존을 바꾸려는 더러운 정치적 시도’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위기가 돈과 결합하면 그 위기의 본질을 감추기 위한 각종의 꼼수와 거짓이 난무한다.

위기적 상황을 ‘경제성’이라는 이름의 옷으로 둔갑시킨다. 위기의 본질을 가리려는 술책이다. 원자력이 안전하고 친환경적이라는 망나니 같은 홍보는 소름끼치는 자폭적 홍보 논리다.

이 지구를 망가뜨리더라도 이권과 돈을 놓지 않으려는 악마적 집단은 정치적 커넥션을 동원해서 자신의 이익을 사수하려고 한다.

우리가 이 땅에서 부끄럽지 않게 살아갈 수 있는 최후의 안전장치는 ‘자연 안에서 일부가 되어 사는 것’이다. 원자력은 그 자체로 재앙을 담고 있다. 제대로 된 정치인이라면 바로 이 점을 강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