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아인에 "큰 소리로 국어사전 읽어라"…울산서 장애인 인권유린 파문
농아인에 "큰 소리로 국어사전 읽어라"…울산서 장애인 인권유린 파문
  • 웰페어이슈(welfareissue)
  • 승인 2021.07.14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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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광역시농아인협회가 14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장애인 보호작업장 원장 퇴출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7.14/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울산=뉴스1) 윤일지 기자 = 울산 남구의 한 장애인보호작업장에서 농아인에게 국어사전 읽기를 강요하고 폭행과 폭언 등 장애인 학대가 벌어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울산광역시농아인협회는 14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구 A보호작업장은 장애인 인권유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장애인을 학대한 원장을 즉시 퇴출하라"고 밝혔다.

협회는 "해당 보호작업장은 농아인에게 국어사전을 큰 소리로 읽으라고 하는 등 폭행과 폭언, 모멸감을 주고 있는 장애인 학대 행태를 계속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수어를 사용하는 농아인에게 수어언어법 제정에 따른 수어통역사의 요청은 우리의 당연한 권리"라며 "누구도 이 권리를 침해할 수 없고 침해 받아서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A보호작업장은 수어 사용이 업무방해라는 이유로 공식적으로 거절하고 통역사를 배제했다"며 "노골적인 음해도 서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원장을 비롯한 이 일에 가담한 모든 직원들에 대해 명백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가해자들은 장애인들과 관련된 어떤 분야에서도 다시는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반드시 퇴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해당 보호작업장을 위탁 운영하고 있는 울산시지체장애인협회 남구지회와 이를 관리·감독하는 남구청이 정확한 실태를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협회에 따르면 홍보물 인쇄 등 디자인 업무를 하는 보호작업장에서 피해를 당한 농아인은 총 3명이다. 이들 중 2명은 현재 일을 그만두고 심리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울산시는 지난 13일부터 해당 작업장 원장에 대해 업무정지를 명령하고 피해 장애인들과의 접촉을 금지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