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부모연대, '전국장애인거주시설이용자부모회와 궁극적 소망 같아'…연대 투쟁 제안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전국장애인거주시설이용자부모회와 궁극적 소망 같아'…연대 투쟁 제안
  • 전진호 기자
  • 승인 2021.07.2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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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장애인부모연대(부모연대)는 ‘장애인 탈시설’과 관련해 정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전국장애인거주시설이용자부모회(부모회)에 함께 연대해 투쟁하자고 호소하고 나섰다.

부모연대는 발달장애자녀의 권리를 위해 반목을 넘어 연대하자는 성명을 내고 부모회와 부모연대가 발달장애인 지역사회 24시간 지원체계 구축 등을 위해 마음을 모아 연대하자고 27일 밝혔다.

부모연대 측은 “지난 26일 부모회가 복지부 앞에서 지역사회 지원체계 없는 탈시설로드맵에 반대하며 집회를 개최하고, 탈시설정책을 즉각철회 할 것을 요구했다. 또 지난 14일에는 자신의 발달장애자녀가 거주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밝힌 부모가 ‘시설퇴소는 우리에게 사망선고다’라는 국민청원을 게시했다.”라며 “발달장애자녀를 거주시설에서 보내고 죄인처럼 살면서 목소리조차 내지 못했던 부모들이 발달장애자녀의 권리와 복지를 위해 목소리를 내고, 단체를 구성한 것에 대해 환영하지만 부모회 보다 먼저 발달장애자녀의 권리와 복지 증진을 위해 활동해온 부모단체로서 가슴이 먹먹함을 금치 못한다.”고 토로했다.

부모연대는 “발달장애자녀를 거주시설에 보낸 시기와 이유는 부모마다 다르겠지만, 모든 부모가 지역사회에서 발달장애인 지원체계가 거의 전무한 이 사회에서 차별적 시선과 모든 것을 오롯이 감당해야 하는 고난 속에서 비극적인 선택 대신 피눈물을 흘리며 거주시설에 입소시켰을 것.”이라며 “만약 지역사회에 하루 최대 24시간 발달장애인을 지원하는 체계가 구축돼 있거나 그런 여지가 있었다면 ‘시설 퇴소는 우리에게 사망선고다’라고 울부짖었을까.”반문한 뒤 거주시설에서 생활하는 발달장애자녀를 둔 부모들의 요구는 ‘거주시설 존폐’의 문제가 아니라 여전히 모든 책임이 부모나 가족에게 전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시설에 보내지 않은 부모나 시설에 보낸 부모, 궁극적인 소망은 동일...국가 책임 24시간 지역사회 지원체계 구축돼야

이들은 “자녀보다 하루 더 살기를 소망하는 부모나 자녀가 생활하는 거주시설이 폐쇄되지 않기를 희망하는 부모나 궁극적인 소망은 동일하다.”며 “더이상 발달장애자녀에 대한 지원을 부모나 가족에게 전가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가 책임지고 발달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한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24시간 지원체계를 구축한다면 부모는 자녀보다 하루 더 살기를 소망하지 않으며, 또한 부모는 자녀가 생활하는 거주시설이 폐쇄되지 않기를 소망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부모연대는 “노심초사하며 탈시설 반대를 울부짖는 거주시설 이용자 부모들과, 그리고 뜻을 같이하고 있는 부모들께 간곡히 호소한다. 거주시설 존폐 문제를 넘어 우리의 소중한 발달장애자녀들이 지역사회에서 한 구성원으로 당당히 살아갈 수 있도록 함께 마음을 모아 투쟁하자.”고 호소했다.

이어 “더 이상 알맹이 없는 빈 껍데기 같은 탈시설 정책이 아니라 거주시설에서 나오더라도 지역사회 24시간 지원체계 구축을 통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대책이 포함된 진정한 탈시설 정책을 지금 당장 수립하고 이행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