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주간보호센터 이용자 '질식사', 센터장 등 4명 입건…경찰, 센터ㆍ구청 압수수색
장애인주간보호센터 이용자 '질식사', 센터장 등 4명 입건…경찰, 센터ㆍ구청 압수수색
  • 전진호 기자
  • 승인 2021.08.26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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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영상캡쳐

 

경찰은 이용인에게 강제로 음식물을 먹여 질식 사망사고가 발생한 인천의 장애인주간보호센터와 관할 구청의 압수수색에 나섰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26일 오전 9시부터 주간보호센터와 연수구청에 경찰을 투입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지난 24일 이 센터 센터장과 사회복지사 2명, 사회복무요원 1명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으며, 이번 압수수색에서 컴퓨터와 휴대전화, CCTV, 상담일지 등의 자료를 확보해 이용인 사망과 관련한 관계자들의 과실 여부를 확인하고, 구청의 관리 감독이 적절했는지 파악할 예정이다.

센터장 A씨 등은 지난 6일 오전 11시 45분경 B씨에게 김밥과 떡볶이 등을 강제로 먹이려다 숨진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119 구급대에 의해 심폐소생술(CPR) 등 응급처치를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6일간 연명치료를 받다가 지난 12일 숨졌다.

경찰이 확보한 CCTV 영상에는 A씨가 식사를 원하지 않는 행동을 보이자 시설 종사자에게 끌려와 강제로 식사를 하는 장면이 담겼다.
이 과정에서 시설 종사자는 B씨의 어깨를 팔로 누르고 떢볶이와 김밥 등을 먹였으며, 음식을 거부하던 B씨가 다른 방으로 이동한 뒤 쓰러지는 장면도 담겼다.

경찰은 B씨의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감을 의뢰한 결과 ‘질식사로 추정된다’는 1차 구두소견을 전달 받았다.

B씨의 유족은 청와대 국민청원에 '장애인 아들이 인천 소재 복지센터에서 강제 음식 먹임 학대로 사망했다'는 제목의 청원을 올려 26일 현재 5만8천여 명이 청원에 동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