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몰라 얼마나 무시당했는지"…장애인 야학 감동의 졸업식
"글 몰라 얼마나 무시당했는지"…장애인 야학 감동의 졸업식
  • 웰페어이슈(welfareissue)
  • 승인 2021.10.01 06: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0일 열린 대구 유일의 장애인 야간학교인 질라라비 졸업식.(대구시 제공)© 뉴스1


(대구=뉴스1) 구대선 기자 = “글을 배우기 전에는 얼마나 무시를 당했는지 몰라요. 앞으로 더 많이 배워서 봉사하러 다니고 싶어요”

대구지역에서 유일한 장애인 야간학교인 ‘질라라비’(교장 조민제)에서 30일 오후 2시 학생 8명이 3년동안 초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학교를 졸업했다.

이날 졸업식은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지키기위해 졸업생과 재학생 등 30여명만 현장에 참석했으며, 졸업식 장면은 유튜브로 중계했다.

2018년 8월에 입학한 뒤 3년동안 학교를 다니고 졸업한 이연옥씨(60)는 “3년동안 질라라비 야간학교를 다니면서 내 생활에서 많은 변화가 생겼다. 내가 아는 글자가 생겼다. 전에는 글자를 몰라 얼마나 무시를 당했는지 모른다. 사진이랑 요리랑 더 많이 배워서 봉사하러 다니고 싶다”며 기뻐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축하영상 메시지를 통해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값진 결실을 맺은 졸업생들에게 축하를 드린다. 대구시에서는 앞으로 장애인들이 마음껏 배우고 익힐수 있는 학습환경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졸업한 초등과정 졸업생 8명은 모두 중학과정에 입학했고, 새로운 신입생 6명이 초등과정에 입학했다. 중학과정에도 5명이 새로 들어왔다.

질라라비장애인 야간학교는 대구지역 장애인공동체가 2010년 설립한 뒤 평생교육기관으로 운영돼오던 중 2018년부터 초등과정 3년을 마치면 학력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올해 초등고정 졸업생 8명은 학력인정을 받는 첫 졸업생이다.

질라라비는 길들여지지 않는 야생의 억셈을 상징하는 새를 뜻한다. 우람한 몸집과 우렁찬 울음을 지닌 날지 못하는 닭의 본래 모습을 뜻하는 우리 옛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