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할머니 위해 화투 든 간호사 이번엔 치매 공익광고 찍었다
코로나 할머니 위해 화투 든 간호사 이번엔 치매 공익광고 찍었다
  • 웰페어이슈(welfareissue)
  • 승인 2021.10.01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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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양소연 간호사, 치매 환자 가족 정미선씨, 이수련 간호사.© 뉴스1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치매 할머니를 위해 방호복을 입은 채 화투 그림치료를 해 큰 감동을 줬던 20대 간호사가 공익광고 모델로 변신했다. 치매 환자와 그 가족을 위해 광고 모델로 출연한 것이다.

이 간호사는 얼굴이 알려지는 게 부담스러울 수 있는 일반인이다. 하지만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치매 할머니를 위해 화투를 들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용기를 냈다고 한다.

이 공익광고는 40초 분량이며, 치매 할머니 그리고 화투 든 방호복 간호사로 큰 반향을 일으켰던 이수련(29) 삼육서울병원 간호사, 화투 그림치료를 처음으로 제안한 양소연(33) 간호사, 치매환자 가족인 정미선씨가 함께 출연했다.

이수련 간호사는 이번 공익광고에서도 "(치매 할머니) 곁에서 그저 말벗을 해드렸던 것인데 감동적이었다니 고맙기도 하고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부끄럽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같은 병원 동료인 양소연 간호사도 "치매를 국가가 책임지는 정책이 정말 많이 필요하구나 체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미선씨도 "저희(가족)끼리라면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국가가 치매 문제를 함께 나서주니 든든하고 고맙다"고 했다.

공익광고 내용은 치매국가책임제를 통해 치매 환자와 그 가족이 불편을 줄일 수 있다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광고 중간에는 이수련 간호사와 치매 할머니가 화투 그림치료를 하는 장면도 나온다.

당시 이수련 간호사가 치매 할머니와 함께 한 그림치료는 화투를 이용한 꽃그림 맞추기와 색연필로 색칠하기였다. 할머니는 그림을 그리는 내내 졸기도 했지만, 이수련 간호사는 치료를 멈추지 않았다. 이수련 간호사는 "(당시) 감염될까 두렵지만, 할 수 있는 것은 환자가 안심할 수 있게 배려하고, 잘 치료받고 퇴원하도록 돌봐주는 것밖에 없었다"고 담담히 소감을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돼 음압병동에 홀로 격리된 할머니와 방호복을 입은 간호사가 화투로 그림을 맞추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공개됐다. 사진 속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은 삼육서울병원 간호사 이수련(29)씨이다. 3일 대한간호협회는 이 사진에 대해 "올해 공모한 제2차 간호사 현장 수기·사진전에 출품된 작품"이라고 밝혔다. (대한간호협회 제공)/뉴스1

 

 


치매국가책임제는 치매안심센터를 통해 일대일 맞춤형 관리부터 전문치료 지원, 요양서비스 확대, 치매 환자와 가족이 부담하는 경제적 비용을 줄여주는 국가 정책이다.

복지부는 치매국가책임제를 통해 치매안심센터 등 치매 치료·돌봄 인프라 확충, 장기요양서비스 확대, 치매 의료비 및 검사비 부담 경감, 치매 친화적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치매는 사회적 질환이다. 사람 뇌는 아밀로이드 베타라는 물질이 계속 쌓이면 서서히 그 기능을 잃어가고 10~20년 뒤 치매로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과거 치매를 망령이나 노망으로 부르며 노인이면 당연히 겪는 노화 현상으로 봤다. 최근에는 뇌 질환으로 보는 시각이 많아졌지만, 환자와 그 가족이 겪는 고통은 여전히 크다.

치매 환자는 기억력을 비롯한 여러 가지 인지기능이 떨어져 혼자 일상생활을 하기 어렵다. 환자 가족이 늘 곁에서 돌봐야 한다. 치매 환자를 돌보는 가족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만 60세 이상 국내 치매 환자 수는 올해 2월 기준 86만3542명, 유병률은 7.23%이다. 65세 이상 인구 치매 유병률은 10.33%로, 10명 중 1명은 치매에 걸린다. 치매국가책임제가 꼭 필요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