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주차구역 위반 누가 신고?"…빌라 주민, 단톡방서 색출 시도
"장애인주차구역 위반 누가 신고?"…빌라 주민, 단톡방서 색출 시도
  • 웰페어이슈(welfareissue)
  • 승인 2021.10.09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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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주차구역 © News1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한 아파트 주민이 장애인주차구역에 15분가량 주차를 했다가 신고를 당했다며 신고자를 색출해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요즘 장애인주차구역에 대한 인식'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중랑구의 한 빌라 주민인 글쓴이는 "최근 저희 빌라에 '방문 차량'이라고 장애인주차구역에 주차한 사진이 올라왔다"고 운을 뗐다.

그는 "어떤 분이 '장애인 차량이냐'고 물었지만 대답도 없었다"면서 "오늘 과태료 처분 통지서가 나왔나 보다. '누가 신고했냐', '잠깐 주차했다'고 주장하더라. 다들 '내가 신고한 거 아니다'라고 복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잘못 주차해서 과태료 물었는데 신고자가 누군지 색출하려고 한다. 저런 식으로 반응하는 게 참 아이러니하다"며 "잠깐이고 뭐고 장애인주차구역에는 주차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중랑구 빌라의 한 주민이 장애인주차구역에 주차를 했다가 신고당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갈무리) © 뉴스1

 

 


그러면서 빌라 주민 단체 대화방을 갈무리해 게재했다. 장애인주차구역에 불법 주차를 한 A씨는 오전 8시31분에 "방문 차량"이라며 주차된 차 사진을 대화방에 올렸다.

그러자 한 주민은 "장애인 등록 차량인가요? 자리 많던데 아니시라면 옮겨라"라면서 "제가 장애인주차구역 벌금 많이 내봤다. 장애인 등록 표시가 없길래 걱정돼서 그런다"고 조언했다.

며칠 후, A씨는 해당 대화방에 '과태료 처분 사전통지서'와 '장애인전용주차구역 주차위반 신고사진'을 찍어 올린 뒤 "죄송한데 우리 집에 잠깐 방문한 차량인데 누가 신고를 했냐"고 물었다.

A씨는 "잠깐 15분 정도 주차한 건데 신고를 하냐"면서 "참 누구신지 몰라도 신고 정신이 투철하다. 저희 아내 산후조리원에서 나오는 날 도와주시러 오신 분인데 할 말이 없다"고 분노를 드러냈다.

 

 

 

 

 

 

 

이 주민은 "잠깐 주차했다"면서 신고자 색출에 나섰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갈무리) © 뉴스1

 

 


이 글을 본 누리꾼들은 "범인 색출하면 어쩔 거냐. 본인만 생각한다", "잠깐 주차한 만큼 벌금 내면 된다", "사과는 못 할 망정", "왜 항상 잘못한 사람보다 신고한 사람이 마음을 더 졸여야 하냐", "태어난 아기가 안타깝다. 뭘 배우겠냐", "방문 차량이면 더 조심했어야지", "15분이든 15초든 주차하지 말아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현행법에 따르면 장애인주차구역은 장애인 사용 자동차 등 표지가 발급된 경우에만 이용할 수 있다. 이를 어기고 장애인전용주차구역에 주차하거나, 주차 가능 표지를 부착했더라도 보행상 장애인이 탑승하지 않은 경우 과태료 10만원이 부과된다.

아파트 등 사유지라도 예외는 없다. 주차된 차량이 장애인주차구역의 구획선을 밟기만 해도 과태료 처분 대상이 된다. 또한 잠깐의 주·정차도 허용되지 않으며, 단 1~2분 정차했더라도 단속이 가능할 만큼 매우 엄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