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사회복지사가 지켜야 할 3가지 책무
초보 사회복지사가 지켜야 할 3가지 책무
  • 양동훈 칼럼니스트
  • 승인 2021.10.17 23: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출처 : pixabay.com
출처 : pixabay.com

지난달 우리는 초보 사회복지사가 누려야 할 3가지 권리에 대해서 함께 고민해 보았습니다. 첫째는 충분히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권리입니다. 둘째는 충분히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는 권리입니다. 셋째는 충분히 수퍼비전을 받을 권리입니다.

이처럼 우리가 복지현장에서 함께 일하고 있는 초보 사회복지사들에게는 충분히 가르침 받고 충분히 기회를 얻을 권리가 있으며 우리가 이를 옹호하고 보장해주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이들에게는 이러한 권리만 존재하는 것일까요? 당연히 권리가 있다면 지켜야 할 책임과 의무가 존재합니다.

오늘은 초보 사회복지사들이 지켜야 할 3가지 책무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첫째는, 복지현장의 규정과 지침을 준수할 책무입니다.

한 국가의 국민으로서 지켜야 할 법이 있듯이, 한 기관과 조직의 구성원으로서 지켜야 할 규정과 지침이 있습니다.
초보 사회복지사로서 자신이 속한 기관과 조직의 규정과 지침을 적극적으로 숙지하고 지켜나가는 자세와 태도가 필요합니다. 규정과 지침은 단순한 절차로 결정되고 적용되지 않습니다. 구성원들의 합의와 더불어 관리자회의, 운영위원회, 이사회, 지자체의 검토와 승인에 의해서 결정되고 그것은 그들이 결정한 만큼 바로 그들이 책임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복지현장의 규정과 지침을 잘 준수한다면 그 범위 내에서 당신은 자유로워질 것이지만, 반면에 규정과 지침을 준수하지 않는다면 오롯이 그것에 대한 책임은 스스로 져야한다는 말이 됩니다.

규정과 지침을 잘 지켜야 한다는 것이 다소 불편하고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이것이 곧 당신을 보호해 주는 근거가 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둘째는, 부단히 공부하고 전문성을 발휘할 책무입니다.

사회복지학은 대표적인 실용학문입니다. 학교에서 배웠던 이론과 개념들을 오롯이 현장에서 실무로 경험할 수 있고 그러한 보람과 재미로 직업적인 자부심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다변화하는 복지현장의 특성상 단순히 학교에서 배웠던 것만으로 버틸 수 있는 유통기한이 점점 더 짧아지고 있습니다.

현장실무에서 일을 하면서도 계속적으로 해당분야나 복지흐름의 전반에 대해 부단히 공부하고 역량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복지현장의 초보 사회복지사들은 기관과 조직에 적응하고 관계에 적응하고 업무를 따라가기에 바빠서 이러한 부분을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당신이 복지현장에서 돕고 지원하는 사람들을 더 행복하고, 더 기대하는 방향대로 변화시키고 싶다면 부단히 공부하여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복지현장에서의 시간은 금방 지나가고 호봉은 금방 차오르게 되며 새로운 기회는 눈 깜짝할 사이에 다가올 것입니다. 그 때에 미리 준비되어 있는 자신만의 필살기를 가진 사람만이 새로운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셋째는, 적극적으로 수퍼비전을 요청할 책무입니다.

지난번 초보 사회복지사의 권리로서 충분히 수퍼비전을 받을 권리를 이야기 했습니다. 같은 맥락으로 이제는 적극적으로 수퍼비전을 요청할 책무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기관과 조직에서 시스템적으로 수퍼비전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불평만 하거나 포기해버리지 말고 보다 적극적으로 수퍼비전을 요청하는 자세와 태도가 필요합니다. 수퍼바이지가 적극적으로 수퍼비전을 요청할 때 수퍼바이저와 조직 역시 그 중요성과 필요성을 공감하고 움직일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또는 수퍼비전 시스템이 잘 정착되어 있는 경우라도 수퍼바이저에 대한 신뢰가 없어 적극적으로 수퍼비전을 요청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늘 강조하지만, 여러분의 수퍼바이저들은 이미 여러분이 생각하는 이상의 정답과 역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신뢰하는 마음으로 적극적으로 수퍼비전을 요청하여 함께 성장하는 초보 사회복지사들이 되길 바랍니다.

MZ세대와 함께 일해야 하는 요즘 복지현장에서 많은 기관과 조직들이 세대차이라는 핑계같은 변명으로 초보 사회복지사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이해하거나 소통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듯 합니다.

단순한 세대차이가 아니라 초보 사회복지사로서의 권리와 책무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복지현장에 처음 발을 내딛은 초보 사회복지사들을 적극적으로 성장할 수 있게 돕고 서로 소통하려고 노력한다면 보다 일하기 좋고 일할 맛 나는 복지현장을 만들어 나갈 수 있습니다.

양동훈 칼럼리스트의 더 다양한 콘텐츠는 [양팀장의 슈퍼마켓]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Click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