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노동협동 프로젝트 [in강? 人강!] 후기] "괜찮아 人강이야"
[조합원 노동협동 프로젝트 [in강? 人강!] 후기] "괜찮아 人강이야"
  • 이우철 칼럼니스트
  • 승인 2021.11.15 0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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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사회복지궁리소협동조합에서 진행한 두번째 [in강? 人강!]!
[사회복지人 in 기후위기] 교육을 진행한 담당자의 생생한 후기
그리고 우리 조합 홍보^^

사회복지인라면 많은 경우 교육 기획을 하게 됩니다.

경험이 많진 않지만, 교육 기획은 참 어렵다고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목적과 목표 등 이루고자 하는 바에 맞는 교육을 계획하고, 적절한 강사를 섭외하고, 또 활발하게 홍보하여 참여자를 모집하고, 큰 사고 없이 교육을 진행하며, 그 피드백을 받아 교육 이후까지의 연결 등 그 이유는 참 여러가지이지요.

개인적으로 특히 어려운 부분은 ▲기획한(의도한) 교육이 대중의 공감을 얼마나 일으킬 것인가? ▲대중의 공감을 어떻게 사로잡아 교육까지 참여시킬 것인가?에 대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떤 이유로든 두렵고, 어렵지만 교육이란 건 사회복지인으로서 해야 할 꼭 필요한 사업의 종류이기에, 잘 하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특히 코로나 시대를 거치면서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교육사업에서 일어났다고 보는데, 바로 대면 서비스를 위주로 진행되던 교육 사업에서 공간과 때로는 시간까지 넘어버리는 비대면 서비스로 바뀐 것이지요.

수도권을 위주로 열렸던 교육사업이 비대면으로 전환되면서 지역적 약자의 위치에 있었던 비수도권에서도 얼마든지 참여하게 된 것입니다. 때로는 국가 단위를 넘어서까지 말입니다.

이처럼 정보는 이전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확장되고, 이에 따라 교육 사업의 질 역시 점점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잘 기획된 교육이 아니라면 쏟아지는 교육 홍수 속에서 사장되기 너무 쉽게 되어버린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이렇게 부담스러운 교육 사업. 여러분들은 어떻게 느끼고 계신가요?

말한 것 처럼 저는 사회복지인으로서 교육 사업을 잘 하고 싶습니다. 어떤 분야에서 잘 하기 위해선 많은 경험이 필요한 것은 당연하겠죠. 많은 경험을 하려면 많은 부담을 이겨내야 합니다. 나름대로는 뫼비우스띠처럼 돌고 도는 어려움의 순환이지요.

교육사업이 저의 주 사업이라면 감내하고 이겨내며 성장하는 게 당연하지만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다는 솔직한 마음도 있는 게 사실입니다.

부담스러운 교육사업을 부담스럽지 않게 진행해보는 방법. 그런데 그 과정에서조차 좋은 선배들이 든든하게 지원해주는 방법이 있다면 어떠실까요?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  '아! 나도 그런 기회가 있다면 이런 주제로 한번 해보고 싶은데?' 라는 생각이 드는 분, 분명히 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런 게 있습니다.

제가 즐거운사회복지궁리소라는 협동조합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우리 조합은 '즐거운' 사회복지현장을 이루기 위한 '궁리'를 위한 조합이지요.

조합의 다양한 사업 중 [in강? 人강!]이라는 사업이 있습니다.

조합원 채팅방을 빌어 내용을 말씀드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조합원들의 '노동 협동'을 통해 오픈 강좌를 진행함으로써 조합원간의 이해도를 높이고, 역량을 강화하는 기회를 마련합니다. 

- 궁리소 조합원과의 즐거운 궁리!
- 직접 설계하고 꾸려가는 멋진 강의!


계획부터 마지막 실행까지 마치면 소정의 축하 사례금도 받을 수 있습니다.

위에서 쓴 것처럼 교육사업에 대한 경험과 역량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앞으로 더 나아지고 싶었던 저의 경우 [in강? 人강!]사업을 진행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우리 조합의 멋진 사업을 소개하고, 실천기를 공유함으로 많은 멋진 사회복지인이 함께 하는 조합이 되길 바래보면서 사례를 남겨보고자 합니다.


1. [in강? 人강!] 참여를 신청하다!

[in강? 人강!] 사업을 시작한다고 했을 때 저의 주된 관심사는 '기후위기'였습니다.

나와 내 주변 환경, 생활방식은 달라지지 않았는데, 내 관심사로 인한 '렌즈'를 끼고 세상을 바라봤을 때 느꼈던 이질감, 절망감은 꽤나 컸나 봅니다.

코로나 이후로 많은 부분에서 기후위기에 대해 인지하고, 실천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있었고, 나름대로는 함께 실천해나가는 과정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in강? 人강!]사업을 알게 되었고, 내 주된 관심사를 다른 사회복지인과 함께 나누면 좋겠다는 생각에 참여를 신청하게 됩니다.

당시의 주제는 기후위기에 대처하는 사회복지인 이야기 정도로 생각했었죠!

2. [in강? 人강!] 사업에 선정!

조합의 이사진들께서 신청한 사업에 대한 심사를 하고, 함께 할 수 있는 조합원을 조력자로 연결시켜주었습니다. 그래서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었어요. 선정되고 대략의 시기만 정해놓고, 바쁜 일상을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3. [in강? 人강!] 기획과 논의

참여를 신청할 때 나름대로는 들어보고 싶은 강사가 2명 있었습니다.

이미 기후위기에 대한 사회복지인으로서의 실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었죠. 기획 단계에서 강사로 섭외한 상황이었고, 기획 단계에서부터 함께 고민해나갔습니다.

기획을 함께 나눈 사람들은 기획자(저), 조력자(조합원), [in강? 人강!]담당자(조합원), 강사2명 이었습니다.

4. [in강? 人강!] 난관봉착

사실 기후위기에 대한 주제를 잡았을 때에도 그렇지만 이 교육에 대한 반응이 뜨거울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소소하게나마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공유하고, 그 실천이 조금 더 퍼져나갔으면 하는 바람이었죠.

그래서 큰 부담이 없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점점 홍보할 시기가 다가오자 부담이 커집니다. 설상가상으로 강사 중 한 분께서 개인적인 사정으로 진행하지 못하게 되셨죠. 제가 강사 분께 부담을 드린건가 싶어 더 부담이 커지고.. 즐겁자고 시작했던 이 사업이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조력자 선배에게 이런 마음을 털어놓으니 돌아온 말은 "이 과정이 즐거우면 하고, 아니면 안해도 괜찮아." 였습니다.

이 말을 듣고는 이 과정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을 수 있었습니다. 뭔가 이상하지만 말이에요. 즐겁게 하면 되겠구나, 이 조합의 의미가 그런 거구나, 라며 마음이 편해지더라고요.

또 [in강? 人강!]사업의 총괄 담당자인 조합원은 편하게 생각하고, 무엇이든 어려우면 돕겠다고 했습니다. 교육사업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지점을 내려놓게 되는 과정이었습니다. 내려놓으니 즐거울 수 있더라고요.

5. [in강? 人강!] 새로운 강사섭외와 기획

그래서 새로운 강사를 섭외했고, 다행히도 정말 바쁜 일정에도 흔쾌히 섭외에 응해주셨습니다.
기존의 기획에서 세부적인 내용과 방향도 수정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교육의 제목과 톤을 정해보기도 했죠.

6. [in강? 人강!] 홍보 시작

홍보를 시작했습니다.

나름대로는 참여 인원이 많지 않을거라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더 없었습니다. 그래서 속상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괜찮았습니다. [in강? 人강!]이니까요~

할 수 있는 데 까지 홍보 해보고, 안되면 안되는대로 진행하자고 마음먹었습니다.

https://bit.ly/사회복지人in기후위기

주로 조합원이 신청해주셨지만, 비조합원도 다수 있었고, 심지어는 청소년까지 있었어요!

몇십명 단위로 모이는 교육은 아니었지만, 나름의 의미를 되새겨봤습니다.

7.  [in강? 人강!] 교육날!

조력자이자 진행자인 조합원께서 먼 안산에서 도봉까지 직접 와주셨습니다. 
도봉에 위치한 제로웨이스트샾 '안녕상점'에 교육 세팅을 하고,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첫번째 강의는 청소년기후행동의 활동가님이셨습니다.

대선 국면의 치열한 현장에서 찬바람을 맞으며 외부 강의를 진행해주셨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정말 많은 이야기를 해주려고 노력해주셨어요. 활동가님의 실천을 더 긴 시간동안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두번째 강의는 일터와 삶터에서 생태복지운동을 실천하고 있는 사회복지사의 실천을 들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사회복지사이자 한 인간으로서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실천기를 열정적으로 들려주셨습니다. 

다음은 '더 많은 행동'을 위한 우리의 약속과 연대를 다짐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당일 교육이 진행되었던 제로웨이스트샾을 소개하고, 탄소 배출을 줄이는 물건들도 추천받는 시간을 가졌죠.

이렇게 교육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짧았던 교육이었지만 그래도 알차게 진행되었죠?


기후위기라는 커다란 담론에 대해 많은 사람이 함께 이야기하지 못했지만, 누군가라도 모여 이야기하기 시작한 일부가 되었다는 것과 조금씩이지만 더 확장될거라는 믿음. 나름대로는 '즐겁게' 과정을 즐기며 끝까지 마쳤다는 것. 제가 교육을 진행한 담당자로서 느끼며 얻어가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괜찮아~ 즐겁게 해~ [in강? 人강!]이잖아~" 했던 지지들로 느껴졌던 즐거운사회복지궁리소의 멤버십이 참 따뜻하게 느껴진 것은 내가 조합활동을 왜 하는가에 물음에 대한 답처럼 느껴지기도 했던 과정이었습니다.

비슷한 고민과 필요가 있는 사회복지인이 있다면 "괜찮아~ 즐사궁이야~  괜찮아~ [in강? 人강!]이야~" 라고 말하며 함께 하자고 제안하고 싶어요. 

즐거운사회복지궁리소협동조합과 함께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