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중심인 세상’을 꿈꾸는 사회복지사
‘사람이 중심인 세상’을 꿈꾸는 사회복지사
  • 최주환 전 대전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
  • 승인 2021.11.16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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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주환 (대전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br>
 최주환 (전 대전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

오늘은 독특하지만 대단히 인간적인 사회복지사를 한 사람 소개하려고 한다.

이 사람은 제주도에 사는 사회복지사다. 그런데 그의 활동영역이 전국구다. 여러 지역의 사회복지사들을 열정적으로 만난다. 쉽지 않은 조건인데도 방방곡곡의 사회복지사들을 찾아 다닌다. 그는 자신이 맡고 있는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다른 지역이나 기관의 사회복지사들을 만나는 일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웬만한 열정으로는 생각하기도 힘든 일이고, 돈도 적지 않게 드는 일인데도 그는 열심히 돌아다닌다. 그래서 그를 만나면 우선 반갑고 즐겁다. 별 이야기를 나누지 않아도 가슴부터 따뜻해진다.

그의 장점은 그의 언행에 담겨 있는 ‘진정성’이다. 무작정 만나서 시시덕거리는 것이 아니다. 그의 만남에는 사람을 존중하는 기본이 짙게 깔려 있다. 그래서 매우 겸손하고 다정하다. 그를 만나본 사람들의 한결같은 이야기가 있다. 얼굴이 밝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의 얼굴은 밝다. 달덩이처럼 밝다는 것이 아니라 늘 웃음이 담겨 있고, 내일과 희망이 담겨 있다. 그는 다른 사람의 흠집을 들추어내거나 험담을 늘어놓지 않는다. 대화를 통해서 배우고 깨달은 이야기들을 많이 나눈다. 전국의 사회복지사들을 다양하게 만났기 때문에 그의 이야기 창고는 늘 풍성하고 역동적이다.

왜 사람 만나기를 즐거워하는 사회복지사가 되었느냐고 물은 적이 있다.

대답은 단순했지만 깊었다. 다른 사람을 만나면 ‘배움’이 있어서 좋고, 자신이 ‘성장’하는 것을 느낀다고 했다. 만남을 통해서 사람이 ‘완성’되어 간다고도 했다. 그는 특이하게도 뭘 요란하게 묻지 않는다. 함께 웃고 함께 떠들면서도 배움과 성장을 찾아내는 능력이 있다. 그와 심각한 주제를 가지고 정색을 하면서 대화를 나눈 기억은 없다. 그냥 만나서 깔깔대며 음식을 나누고 짧은 시간동안 마음을 주고받았을 뿐이다. 그런데도 그는 대화의 주요내용을 기억하면서 자신의 삶에 적용하려고 무척이나 애쓴다.

그는 분명히 평범하지만 동시에 비범한 사회복지사다. 아무도 하지 않은 일을 즐겁게 하고 있어서다.

이런 열정을 가진 사회복지사가 많아져야 사회복지계가 바른 길을 간다. 원대하고 거창한 약속을 늘어놓는다고 해서 금세 세상이 좋아지는 것이 아니다. 한땀 한땀 뜻을 모아 현장을 변화시켜내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사람을 존중하는 만남의 지속이 무궁한 힘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 일을 꾸준하게 이어가고 있는 웃음쟁이인 그를 보면 ‘덩치 큰 희망’이 함께 보인다. 그를 보면서 기분 좋은 내일을 상상한다.

전국구 사회복지사인 ‘고한철 사회복지사’의 오늘과 내일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