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회 정태수상 김봉조 활동가, 노들장애인야학 공동 수상
20회 정태수상 김봉조 활동가, 노들장애인야학 공동 수상
  • 전진호 기자
  • 승인 2022.03.04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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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해방운동가 정태수열사추모사업회(회장 김병태)는 올해의 정태수상 수상자로 김봉조 활동가(대구사람장애인자립생활센터)와 노들장애인야학(野學)을 선정하고, 지난 1일 마석 모란공원에서 열린 정태수 열사 20주기 추모제에서 시상식을 진행했다. 

20회 정태수상 공동수상자인 김봉조 활동가는 대구지역의 진보 장애인운동을 대표하는 조직가다. 지난 2002년 대구대학교에 입학한 뒤 동료들과 장애인권 동아리 ‘레츠’를 창립해 학내 운동을 시작했으며, 2006년에는 대구지역 활동보조 제도화 투쟁을 전개하고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준)을 건설하는데 헌신했다. 

이후 대구사람장애인자립생활센터를 동지들과 함께 창립해 지역 장애인 조직화를 위한 각종 자조모임, 동료상담, 문화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다. 특히 조직의 성과나 빛나는 자리를 동료들에게 양보하고 지금도 지역 장애인을 가가호호 방문하며 조직하는 현장에서 활동하는 등 진정성 어린 활동을 이어가며 정태수 열사의 정신을 현장에서 계승하고 있다고 심사위원회는 평가했다. 

공동수상단체 노들장애인야학은 지난 1993년 개교 이래 장애인 평생교육 운동의 대표적 단체이며 그동안 장애인 이동권, 교육권, 노동권, 문화예술 등 각 권리 투쟁에 앞장서왔다. 또한 진보 장애인운동계에 많은 활동가를 배출함으로써 정태수 열사의 정신을 현장에서 계승하고 있다. 특히 노들야학은 정태수 열사가 조직부장으로 활동하던 장애인운동청년연합회에서 열사가 동지들과 함께 만든 야학으로서 20주기 수상 단체로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정태수상 심사위원회는“20주기를 맞아 으뜸 활동가와 단체에 공동시상하게 되었다”라면서 “대구지역에서 진정성 어린 활동을 20여년 동안 이어온 김봉조 활동가와 30여년 동안 장애인 교육권과 조직화 등에 앞장선 노들야학 모두 정태수상을 받기에 충분한 후보들”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정태수 열사는 지체장애인으로 1980년대 말부터 약 15년 동안 장애인운동에 헌신하다가 지난 2002년 3월 3일 장애인청년학교 수료식 도중 과로에 의한 심근경색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날 추모제에서는 정태수 열사의 삶과 정신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태수’를 상영했다.
새봄프로젝트(감독 이현규)에서 제작한 영화 ‘태수’는 30여명의 인터뷰를 통해 정태수 열사의 어린 시절부터 장애인운동 활동 과정과 정신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