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사를 위한 회장’이 나와야 한다
‘사회복지사를 위한 회장’이 나와야 한다
  • 최주환 전 대전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
  • 승인 2022.09.19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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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주환 (대전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br>
 최주환 (전 대전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

12월에 있을 한국사회복지사협회 회장 선거를 앞두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선거가 불과 3개월 정도밖에 남아 있지 않으니 출마를 염두에 둔 예비후보들의 발걸음이 분주할 만도 하다. 한국사회복지사협회는 사회복지계의 여러 직능단체 중에서도 대표성을 갖고 있는 단체이고, 회원 수만도 여러 만 명을 헤아릴 정도다. 더구나 회원 전원이 모바일로 직접투표를 하는 보기 드문 단체다. 그런데 회원들에게 예비후보자를 알릴 수 있는 공식적인 창구가 없다보니 얼굴을 알리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부산하게 움직일 수밖에 없다. 지역의 행사나 기관들을 찾아다니면서 출마배경과 포부를 설명해야 하는 형편이다.

예비후보자들의 이런 행동이 사전 선거운동이 아니냐는 일부의 문제제기가 있다. 하지만 예비후보자들이 인사를 나누고 현장의 분위기를 탐색하는 것까지 야박하게 문제를 삼으면 결국 ‘깜깜이 선거’가 될 텐데, 이는 협회를 위해서나 회원을 위해서나 부적절한 타박이 될 뿐이다.

예비후보자들의 발 빠른 움직임은 ‘정상적인 선거’를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다. 주의할 일은, 예비후보자가 사회복지현장에서 일정한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경우에는 불법적인 요소가 노출되지 않도록 근무형태의 합법적인 조정이 필요하다. 기관내부의 소음이 밖으로 흘러나오게 되면 출발도 하기 전에 발목이 잡힐 수 있기 때문이다.

예비후보자들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첫째는 자기 목소리가 분명했으면 좋겠다. 어디서 많이 들었던 이야기를 들고 다니지 말아야 한다. 수도 없이 들었던 이야기를 대안도 없이 또다시 들먹거리면 좋았던 인상마저 흐트러진다.

둘째는 현 회장의 뜻을 이어가겠다는 투의 ‘숟가락 얹기 전략’을 피해야 한다. 현 회장의 공과는 역사에 맡기고 자신의 역량을 동원해서 이루고자 하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는 사회복지사의 권익을 옹호하는 단체답게 마땅히 해야 할 일에 집중해야 한다. 거대담론이 그럴싸해 보이지만 현장에서 뼈 빠지게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허공에 뜬 구름일 뿐이다.

지난 여러 해 동안 사회복지계의 의제를 선도하고, 일회성이기는 했지만 대규모 정책대회를 개최하고, 사회복지사들을 위한 크고 작은 일들을 꾸준히 전개해 온 현 집행부의 수고와 진정성은 높이 평가한다. 일부 비판적인 시각이 없는 것은 아니나, 너무 냉정한 판단은 누구에게도 득이 될게 없으므로 생략한다. 다만, 새롭게 회장이 되고자 하는 분들은 현장의 사회복지사들을 위한 ‘체감도 높은 사업’을 더 많이 개발해야 한다. ‘사회복지사들의 회장’이 되겠다는 청사진도 내놓아야 한다.

이번 선거를 통해서 한사협이 사회복지사들과 함께 울고 웃는 ‘사회복지사의 단체’로 멋지게 거듭나기를 진정으로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