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수박’의원들의 역주행
민주당 ‘수박’의원들의 역주행
  • 최주환 전 대전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
  • 승인 2023.06.12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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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부 민주당 국회의원들의 행태를 보면 꼭 고속도로에서 역주행하는 트럭을 보는 것 같다. 그만큼 끔찍하다. 자신들이 뱉어내고 있는 말의 결과가 어떤 파장을 몰고 올 것인지를 분별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서다. 철딱서니가 아무리 없다고 하더라도 그 정도 수준이면 병원에라도 가봐야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다.

싸움의 구도가 만들어졌으면 그 싸움에서 이길 방도를 찾아야 하는데, 이 자들은 먼저 나자빠질 방법을 찾는 일에 눈이 뒤집힌 것 같다. 자기 진영의 장수를 부적격자로 매도하고, 그것도 모자라서 다른 진영의 논리를 그대로 차용한 막말을 거리낌 없이 쏟아내고 있다.

상대진영이 구사하고 있는 전술이 무엇인지 모르는 싸움은 백전백패다. 아니 싸움이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지고 들어가는 거다.

지금 야당의 특정인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건의 배경에는 다른 목적이 있다. 300여 차례에 걸친 압수수색이 말하는 것은 혐의입증이 어렵다는 반증이다. 똑같은 사례를 두고서도 어느 지역은 후원금이 되고, 다른 지역은 뇌물이라고 우긴다. ‘짜 맞추기와 억지수사’가 의심되는 정황이다. 어린아이라도 유추할 수 있는 이 사건의 결론은 명확하다. 특정인의 정치적 제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단언할 수 있다. 그래야 총선과 대선에서 유리한 정치지형을 구축할 수 있어서다.

이런 밑그림을 범부(凡夫)도 아는데, 민주당 내 수박파 의원들은 특정인의 제거에 쿵짝을 맞춰대고 있다. 일사불란한 단일대오를 갖춰도 힘든 싸움이다. 검찰의 막강한 권한을 이길 장사는 대한민국에 없다. 그들은 불과 2,000여명에 불과하지만 법률이 보장하고 있는 수사권과 기소권을 무기로 대한민국을 지배한다. 그들은 매우 영민하고 집요하다. 한 번 물면 끝을 보려고 달려든다. 민주당이 ‘닥치고 단결’에 나서야 할 이유다. 그런데 지금 민주당은 저들이 흘리는 찌라시에 현혹되어 폭망의 길로 달려가고 있다. 특정인의 리스크 때문에 민주당이 흔들린다고 짖어댄다. 자신들 때문에 망조(亡兆)인데도 말이다.

클라우제비츠나 손자병법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내부분열(內部分裂)’은 패망의 지름길이다. 한가하게 자당의 인사를 공개적으로 씹어대는 인터뷰나 하면서 지낼 형편이 아니라는 말이다. 어떻게 해서라도 민주당의 결집력을 훼손해서 스스로 무너지게 만들려는 술책에 넘어가서는 안 된다. 현재의 집권세력이 학수고대하는 것은 민주당이 제 손으로 특정인을 제거하는 일이다. 이보다 더 최상의 그림은 없다고 여길 것이다. 이런 계략에 놀아나는 수박들은 이제라도 역주행을 멈추거나 아니면 밖에 나가서 소리를 지르면 된다.

자신들의 대표 하나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는 위인들이 무슨 수로 국민을 보호한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