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평] 면죄부
[만평] 면죄부
  • 이창신 칼럼니스트
  • 승인 2023.10.10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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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시대 로마 가톨릭은 성당 건축비용과 부족한 재정을 해결하고자 돈을 받고 죄를 사하여준다는 증서를 판매하였습니다. 성서의 가르침에 위배되는 줄 알면서도 돈이 필요했던 당시 종교지도자들은 교회의 이름으로 면죄부 판매에 열을 올렸던 것입니다.

드디어 일본이 방사능으로 오염된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를 바다로 방류했습니다. 그리고 처리수는 과학적으로 안전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일부 과학자들도 이에 편승하여 여러 가지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말하는 과학이 진짜 과학적인지는 의문입니다. 우리는 4대강 때 일부 과학자들이 과학이란 이름으로 어떻게 정부 정책을 대변했는지 기억하고 있습니다.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유리한 연구 결과만 인용하는 것을 우리는 과학적이라 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과학을 빙자한 일종의 사기입니다. 면죄부를 사면 죄가 없어진다고 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한 번 쏟아진 물은 주워 담을 수 없습니다. 후쿠시마 오염수도 일단 방류하면 되돌릴 수 없습니다. 이에 대한 우려를 공포와 괴담으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보다 철저한 검증과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 환경도 복지라 생각하는 화가 창신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