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타카는 분노를 다루는 유일한 도구가 아니다
바타카는 분노를 다루는 유일한 도구가 아니다
  • 지경주 칼럼니스트
  • 승인 2019.08.05 10: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바타카 남용에 대한 유감

안녕하세요. 이야기&드라마치료연구소 지경주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팟캐스트 대본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저는 기회되는대로 1회 방송부터 현재 67회 방송까지, 대본 일부를 이곳에 공유하고 싶습니다.

2019년 7월 16일에 작성한 '팟캐스트 이드치연구소' 제67회 방송 대본 중에서, '바타카는 분노를 다루는 유일한 도구가 아니다'를 공유합니다. 본문을 재편집하고 보완했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예습 - 바타카 batakas>

바타카(batakas)는 분노조절을 위해 고안된 인카운터 배트(encounter bat)의 또 다른 표현입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면, 바타카는 두 손으로 잡고 비교적 안전하게 휘두를 수 있는 충격완화 소재가 들어간 굵은 막대입니다.

*사진출처 : JH-products
*사진출처 : JH-products

 

 

사이코드라마 전문가 젤카 모레노는 1960~70년대에 인카운터 배트를 사이코드라마에 도입했었다고 합니다. 아직 국내에 번역되지 않은 ‘Show and Tell Psychodrama’라는 책에서, Work safely with anger in action therapy(행동치료에서 분노를 안전하게 다루기)라는 소제목에 언급된 내용입니다.

국내 사이코드라마에서 사용되는 바타카는 신문지를 힘주어 꼼꼼하게 말아서 청테이프라고 알려진 녹색 면테이프를 감아 만든 몽둥이입니다. 이러한 제작법의 출처를 아시는 분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인터넷에서 인카운터 배트 사진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만, 국내 사이코드라마에서 사용되는 바타카는 보이지 않습니다.

 

아래 사진은 Therapeutic Spiral International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에 게시된 이 사진 옆에는 ‘Of course, we stopped using batakas in the 90s.’라는 문구가 있습니다.

* 사진출처 : Therapeutic Spiral International
* 사진출처 : Therapeutic Spiral International

 

 

어떤 사이코드라마 전문가는 1990년대에 사용을 그만 두었다는 바타카라는 특정 도구가, 2019년 현재 대한민국에는 사이코드라마를 위한 필수 도구로 알려졌습니다. 저는 바타카라는 특정 도구가 어떻게 대한민국에 소개되었고 전파되었는지 궁금합니다. 팟캐스트 이드치연구소 제67회 방송을 청취하시면, 바타카 남용에 대한 제 생각을 참고하실 수 있습니다. 이제 방송 대본을 공유합니다.

 

 

‘바타카는 분노를 다루는 유일한 도구가 아니다’라는 제목으로, 앞서 ‘바타카 남용’에서 소개한 책 ‘Show and tell psychodrama’에 실린 내용 중, ‘치료환경에서 적용할 수 있는 분노표현 방법들’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Show and tell psychodrama’의 저자인 캐런 카나부치(Karen Carnabucci)는 펜실베이니아 주 랭커스터 카운티에서 활동 중인 사이코드라마 전문가이고, 임상사회복지사입니다. 이분은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의 제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활발하게 사이코드라마 활동 중이고, 젤카 모레노를 통해 정통 사이코드라마를 배운 것으로 보이고, 미국 사이코드라마 학회 정회원일 것 같습니다.

저는 이 분의 글에서 깊은 성찰과 겸손함을 느꼈습니다. 이 책은 가격도 저렴하고, 심리극에 대한 궁금한 점들을 잘 다루었고, 심리극의 개념을 잘 정리했다고 생각합니다. 심리극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저는 아마존에서 전자책으로 구입했습니다.

이제 ‘치료환경에서 분노를 표현하는 방법’의 본문을 소개하겠습니다. 일부 내용은 제가 의역했습니다.

 


<치료환경에서 분노를 표현하는 방법>

경험적 심리치료에서 우리는 최고의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워밍업, 본극, 쉐어링이라는 3단계 과정을 따른다. 워밍업에서 우리는 분노의 개념을 설명하고 이 감정 표현에 대한 가족, 성별 및 문화적 규칙을 탐구할 수 있다. 우리의 분노에 초점을 맞출 누군가 혹은 무엇인가를 탐색하기 위한 열린 공간에서, 그림이나 사진 쳐다보기, 분노를 떠올릴 물건 잡기, 혹은 빈 의자와 같은 유도된 이미지는 많고 많은 워밍업의 일부이다.

더블, 역할 바꾸기, 빈 의자, 거울기법과 같은 심리극 테크닉들은 재정립해야 될 분노의 연결점들을 탐색하는데 유용하다. 소시오메트리 테스트는 그룹 참가자가 분노와 내면의 평화로 다른 사람들의 관계에 대해 알 수 있도록 돕는다. 동작, 예술적인 방법, 목소리, 이미지, 에너지 방출과 악기로 분노의 표현을 북돋울 수 있다.

바타카 또는 인카운터 배트라고도 하는 부드러운 패딩의 배트 혹은 다른 도구가 가끔 사용되지만 선호하지 않는다. 일부 치료자들은 테니스 라켓을 이용하여, 크고 부드러운 재질의 가방이나 베개 더미 또는 패딩재질의 기둥을 치기도 한다.

치료자들은 환자가 이러한 테크닉을 안전하고 의식적으로 사용하는 능력을 살펴보아야 한다. 만약 누군가 저항하거나 꺼리는 것이 확인되면, 그 저항은 항상 존중되어야 한다. 치료 환경에서 분노를 표현하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방금 읽은 번역문에서 인상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바타카 또는 인카운터 배트가 분노를 표현하는 방법으로 가끔 사용되지만 선호하지 않는다. 치료자들은 환자가 이러한 테크닉을 안전하고 의식적으로 사용하는 능력을 살펴보아야 한다. 저항하거나 꺼리는 것이 확인되면, 그 저항은 항상 존중되어야 한다. 치료 환경에서 분노를 표현하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이제는 치료 환경에서 분노를 표현하는 27가지 방법을 소개합니다.

 


▪ 두꺼운 케이크 다루듯 손을 만지기.
▪ 주먹을 가볍게 누르고 풀기.
▪ 벽, 바닥, 베개를 밀기.
▪ 줄다리기 로프, 그물, 큰 수건 또는 시트 잡아당기기.
▪ 수건 또는 시트 뒤틀기.
▪ 전화번호부 또는 신문을 찢거나 구기기.
▪ 머리보다 높은 곳, 시야가 트인 곳에 서서 소리 지르기.
▪ 골판지 상자를 내려찍거나, 골판지 상자나 펼친 것을 찢어버림.
▪ 서 있는 상태에서 발을 살짝 떨어뜨리면서, 위로 뛰어 오르거나 아래로 뛰어내리면서 "싫어!"라고 말하기.
▪ 베개나 부드러운 공 걷어차기.
▪ 베개에 등을 대고 누운 뒤 짜증부리기.
▪ 소리 또는 단어를 과장되게 표현해보기
▪ 동물처럼 으르렁 거리기
▪ 비난하거나 외치기
▪ 속삭이거나 쉿 소리내기
▪ 음악을 활용하거나 음악 없이 자신의 감정을 춤으로 표현하기
▪ 중요한 문구 반복하기
▪ 혼자 혹은 다른 사람들과 달리거나 쿵쾅거리며 소리내기
▪ 운동 혹은 손으로 잡아당기기
▪ 화가 난 괴수와 역할 바꿔보기
▪ 드럼 연주 또는 달그락 소리 내기
▪ 종이에 그리거나, 쓰거나 낙서하기
▪ 점토 갖고 놀기.
▪ 태극권
▪ 요가
▪ 몸에서 분노를 끌어내는 듯한 이미지 떠올리기
▪ 신문지, 고무 밴드, 수건으로 만든 배트 활용하기

 


이상 치료환경에서 분노를 표현하는 27가지 방법을 소개했습니다. 바타카는 ‘배트’라는 명칭으로 마지막 27번째에 언급되었습니다. 이 책에 의하면, 바타카는 분노표현을 위한 27가지 방법 중 하나일 뿐입니다. 이상, ‘바타카는 분노를 다루는 유일한 도구가 아니다.’라는 제목으로 ‘치료환경에서 분노를 표현하는 27가지 방법’을 소개했습니다.

‘Show and tell psychodrama’를 읽어보시면 보다 많은 사이코드라마 관련 정보를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사이코드라마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이 책을 소개합니다.

https://www.amazon.com/Show-Tell-Psychodrama-Therapists-Teachers/dp/06159857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