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머프들의 협력과 공유, 커뮤니티 케어 정수와 맞닿아
스머프들의 협력과 공유, 커뮤니티 케어 정수와 맞닿아
  • 이경국 칼럼니스트
  • 승인 2019.08.14 07:3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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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머프 마을에는 협력과 공유가 존재합니다

초등학교 때로 기억한다. 요즘 말로 본방사수 하던 만화가 있었다. (사실 재방송을 보는 것도 쉽지는 않았다) 바로 이번 연재의 주제인 '개구쟁이 스머프'다.

초등학생 때는 그저 재미있는 만화였을 뿐 그 만화를 누가 만들었고, 어느 나라에서 수입된 만화였는지는 알수도, 알지도, 알아야 할 필요도 없었다. 그저 파파스머프를 비롯한 아흔아홉 마리의 의인화된 스머프들이 악당이자 마법사인 '가가멜'과 그의 충복 고양이 '아지라엘'로 부터 동족들과 마을을 지키는 이야기가 흥미로웠을 뿐이었다.

그로부터 사십여년 가깝게 지난 지금은 그 스토리를 벗어나 전공인 사회복지에 접목하며 최근의 사회복지 정책 이슈인 '커뮤니티 케어'에 접목시키는 나를 본다.

개구쟁이 스머프는 벨기에의 작가 페요(Peyo)가 쓴 이야기로 만화화 하여 미국에서 우리나라로 건너와 많은 어린이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이 재미있는 만화에  정치적인 음모론이 있다는 것이 색다르다. 이를테면 스머프의 생활 방식이 공산주의를 뜻하고, 스머프(SMURF)도 공산주의자의 약자라는 말도 있다. 스머프를 잡아먹거나 황금의 주재료로 사용하려 사냥하는 가가멜은 자본주의를 뜻한다고 음모론에서 이야기 한다.
서슬퍼런 군사독재, 자본주의 사회였던 당시에 이 만화가 들어왔다는게 신기하고, 이 만화를 방영하게 만든게 미국이라는 것도 놀라웠다. 

각설하고, 개구쟁이 스머프를 보면 이러한 정치적 음모를 떠나 그들의 공동체 의식을 엿볼 수 있다.
아흔아홉의 스머프들에게는 각자 고유의 역할이 있다. 파파스머프(지도자), 똘똘이 스머프(학자), 투덜이 스머프(사회불만자), 요리사 스머프(쉐프), 익살스머프(개그맨), 목공 스머프(건축가), 스머펫트(여성) 등 어떤 스머프도 중복된 역할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들은 서로들 사이가 그리 좋은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서로 척 을 지는 것도 아니다.
그들은 하루의 일과를 공유한다. 그래서 만화 중간에 보면 모닥불을 가운데 두고 빙빙 도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즉 공동체 주의를 이야기 하는 것이다.

스머프들의 평화는 가가멜이 그들의 공간에 침범함으로서 깨진다. 곧잘 가가멜의 사냥자루에 들어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펼쳐지는데, 이때 스머프들은 각자의 역할을 동족을 구하는데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결국 자루속의 스머프들은 구출되고 가가멜은 도망가며 스머프 마을은 다시 평온을 되찾는다.

이들 모습을 살펴보면 때론 서로 무시 하기도, 장난 치기도 하고, 개인적인 일탈이나 부정적인 행동을 하기도 한다. 
필자는 이 를 부정적이로 보지 않는다. 그들이 하는 무시, 장난, 개인적인 행동은 상대방에게 치명적이지는 않다(만화라서 그런듯)

그 무시가 사람으로 치자면 상대방을 인정하고, 상대방과 상호작용 하는것과 같다.
그들은 서로 다르다 해서 차별하지 않는다. 다시말해 서로를 인정하는 것이다.

또 가가멜이 나타나 동족을 잡아가려 할때는 개인주의적인 모습보다 협력과 공유, 전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한다. 이 모습은 커뮤니티 케어와 닮아 있다.

'코뮨'에서 유래한 '커뮤니티'는 공동체를 뜻한다.
공동체는 평소 그 특성이 크게 보이지는 않지만, 문제에 봉착하거나 위기상황일때는 그 특성을 보인다. 그 이유는 문제와 위기상황에 대한 공유와 인정을 시작하면 각 개인은 각자의 역할을 공동체에 맞추기 때문이다.

스머프 마을에서는 차별과 일방적 수혜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들에게는 협력과 공유가 전재한다.

우리가 사는 공동체 역시 일방적 수혜가 아닌 협력과 공유가 절실히 필요하다.
그것을 인정하고 극복해야 진정한 커뮤니티 케어는 이루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