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배우자는 소리, 그만 좀 하자
일본 배우자는 소리, 그만 좀 하자
  • 최주환 (대전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
  • 승인 2019.09.23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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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가 생트집을 잡으면서 시작된 한일간의 무역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아베의 선무당 칼춤이 오래 갈 것 같지는 않지만, 우리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반도체 생산과정에서 꼭 필요한 핵심소재만을 골라서 제재를 가하고 있는 모양이 얄미운 정도를 넘어서 가깝게 있으면 한 대 쥐어박고 싶을 정도다.

역사적인 과오는 우리가 충분히 납득할 수 있을 정도로 사과하고, 범죄행각에 대해서는 배상하는 것이 마땅한 데도 아베나 일본의 보수우익들은 어깃장으로 과거를 덮으려고만 하고 있다.

한국에 대한 일본의 못된 짓은 필설로 다 풀어내기 어렵다. 일제강점기에 죄 없이 죽은 사람이 몇이며, 어린 소녀들을 성노예로 끌어갔을 뿐만이 아니라 이것저것 수탈해간 것은 또 얼마나 많은가. 문화재를 약탈하고 금수강산을 민둥산으로 만들고도 모자라서 밥 먹는 숟가락까지 뺏어갔으니 그 만행은 따로 설명할 필요도 없다. 이러고도 식민지 근대화론을 천연덕스럽게 늘어놓고 있는 것을 보면 일본의 보수우익들은 인두겁을 뒤집어쓴 금수(禽獸)라고 밖에는 달리 표현할 말이 없다.

그런데도 일본의 장점을 배우자는 말들이 간혹 등장한다. 일본과의 교류는 끊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물론 그래야 할 이유도 여럿 있을 것이고, 이웃나라와의 의절이 마냥 좋을 것은 없다. 그러나 우리가 먼저 나서서 일본의 장점을 운운하거나 교류를 이어가야 한다는 말은, 누워서 침 뱉는 것과 다르지 않다. 우리를 못살게 하고 아직도 국제외교무대에서 철면피 같은 행각을 버리지 않고 있는 그들에게 뭘 배울 것이 있고, 뭘 의지할 것이 있다고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늘어놓는지 안타까울 따름이다.

한 마디 더 한다면, 제발 일본의 정책을 그대로 베껴서 우리나라에 적용하지 말라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고위관료들은 새로운 경제정책이나 복지정책을 내세울 때마다 그 내용의 대부분을 일본에서 가져온다.

 최주환 (대전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br>
 최주환 (대전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

일본이 이미 시행했거나 시행 중인 것들을 도표까지 그대로 옮겨오는 경우가 많다. 국민과의 대화나 현장과의 토론은 제쳐두고 일본을 추종하기에 정신이 없다. 이러면 안 된다.

차제에 이 정부 들어서 획기적인 복지정책이랍시고 내놓은 것들 중에 그런 것은 혹시 없는지도 한 번 살펴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