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마이너 김도현 발행인 '장애인의 도전' 출간
비마이너 김도현 발행인 '장애인의 도전' 출간
  • 전진호 기자
  • 승인 2019.11.0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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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한 손상을 지닌 사람들은 ‘버스를 탈 수 없음’, ‘의사소통할 수 없음’, ‘책을 읽을 수 없음’, ‘자립할 수 없음’이라는 장애를 경험할 수 있다. 그러나 ‘무언가 할 수 없음’의 원인이 그들의 몸에 있는 손상이라고는 결코 말할 수 없다. 우리는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손상은 손상일 뿐이다. 특정한 관계 속에서만 손상은 장애가 된다’ 특정한 관계란 다름 아닌 ‘차별적’이고 ‘억압적’인 관계이며, 이런 맥락에서 우리는 장애인은 ‘장애인이기 때문에 차별받는 것이 아니라, 차별받기 때문에 장애인이 된다’고 말할 수 있다. 손상을 지닌 무능력한 사람이어서 차별받는 것이 아니라, 차별받기 때문에 무언가를 할 수 없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본문에서

‘당신은 장애를 아는가’, ‘장애학 함께 읽기’ 등의 책을 통해 ‘장애’를 ‘개인의 몸’에 존재하는 손상이 아닌 ‘사회적 산물’로 볼 것을 강조한 비마이너 김도현 발행인이 10년 만에 새로운 저서로 돌아왔다. 

‘변방의 자리에서 다른 세계를 상상하다’라는 부제를 달고있는 새 책 ‘장애인의 도전’은 장애인의 몸이 문제인지, 장애인을 차별하는 사회가 문제인지에 대해 정면으로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그 ‘변방의 시좌’로 장애인과 소수자를 향한 편견 어린 사고를 낱낱이 파헤치는 동시에, 지금 우리 사회에서 가장 첨예한 장애 문제들을 정면으로 다뤘다. 여전히 지배적인 ‘우생학’ 논리, 장애인이 겪는 사회적 억압과 배제, 장애인의 자립, 자기결정권, 노동 등 그 자체로 대단히 중요하고도 논쟁적인 화두를 엮어냈다.

저자는 “장애인 운동 현장에서 활동하며 읽고, 고민하고, 궁리하고 깨달은 것을 모두 이 책에 담았다.”며 “이 책은 완성된 어떤 저작/작품(work)이라기보다는 하나의 매개물이자 도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2019 우수출판콘텐츠 제작지원사업 선정작. 오월의 봄, 2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