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에 실천하고자 하는 3가지 다짐
2020년에 실천하고자 하는 3가지 다짐
  • 최주환 (대전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
  • 승인 2020.01.1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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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는 각오들이 다양하다.
책을 많이 읽겠다는 다짐이 제일 많은 것 같다. 인간관계를 새롭게 하겠다는 다소 심오한 결심도 간간히 눈에 띄었다. 새해를 아무런 생각 없이 맞이하는 것보다 몇 가지 다짐을 새롭게 하는 것은 한 해를 알뜰하게 꾸려가겠다는 것이어서 충분히 의미 있는 일로 평가한다.

나도 2020년을 맞으면서 세 가지 다짐을 했다.
더 많은 다짐을 하고 싶었으나 힘에 부치는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에 끌려 다니는 것이 싫어서 세 가지만 세웠다.

넉넉하게 지킬 수 있는 계획을 세우다보니 목표가 많이 줄었다. 요란한 계획을 세우면 인생살이가 힘들어진다는 선배님의 조언이 가장 큰 이유다. 인생을 풍요롭게 하자고 계획도 세우는 것이니 할 수 있는 것을 중심으로 새해 계획을 세웠다.

첫째는 느리게 살자는 것이다. 느리게 살자는 것이 4차 산업혁명을 운운하는 시기에 온당한 것인지의 여부는 제쳐두려고 한다. 

그간 너무 촘촘하고 너무 빠르게 살아왔다. 하루에 너무 많은 일을 하려고 했다. 원래 걸음걸이가 느린 편인데 쫓아다니느라고 숨이 찰 지경이었다. 올해는 느리게 살려고 한다. ‘빨리 빨리’가 미덕인 시대를 살고 있지만, 조금 느리게 산다고 해서 누가 잡아가지는 않을 것이다. 올해는 느리게 걷고, 느리게 읽고, 느리게 생각하려고 한다.

둘째는 너그럽게 살자는 것이다.
반응을 조금 나중에 하자고 다짐한 지는 오래되었다. 반응을 빠르게 하다 보니 실수하는 일이 종종 있어서 보통 1주 후에 반응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그랬더니 실수도 줄었고, 무엇보다 감정을 다스릴 수가 있어서 좋았다. 올해는 아예 반응을 최대한 늦추려고 한다. 결정을 늦게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내 기준에 맞지 않는 일이나 내 의도와 다른 의견들이라도 기꺼이 품자는 뜻이다.

셋째는 웃으면서 살자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표정이 다소 무겁기 때문에 입을 다물고 있으면 화난 사람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그래서 올해는 가벼운 분위기를 좋아하려고 한다. 회의도 딱딱하지 않게 진행하고, 인사말도 유머를 담아서 하려고 한다. 웃는 모습을 직원들이 자주 볼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웃는 모습을 많이 보이려면 무작정 먼저 인사하고 먼저 웃어야겠다.

 최주환 (대전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br>
 최주환 (대전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

세 가지 목표라고는 하지만, 다 모아보면 ‘여유 있게 살자’는 말로 압축해 볼 수 있다. 여유가 있어야 삶이 깊어지고, 생각도 너그러워질 것이다.

여유 있게 살아야 웃을 일도 많아지겠고, 무엇보다도 감정을 다스리는 일이 수월할 것이다.
물론 이런 다짐 때문에 주변 사람이 피곤해지지 않도록 살펴가면서 여유 있게 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