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에서 함께 사회사업 실천하려면
마을에서 함께 사회사업 실천하려면
  • 김석 칼럼니스트
  • 승인 2019.03.06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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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회복지기관들에서 지역사회조직(마을, 공동체)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접근을 시도하는 듯 하다.
관련하여 내가 하는 활동이나 우리마을의 사례를 궁금해 하는 경우도 많다.

마을에 방문을 하고 싶다고도 하고, 교육을 의뢰하기도 하고, 주민들과 실무자, 실습생들이 방문하기도 한다. 나도 잘 알지 못해 조심 스럽긴 하지만 함께 성장 할 수 있다면 되도록 함께 하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나에게 연락이 오면 나는 항상 묻는다.
“조직화 왜 하세요?” “기관에서 주민조직, 지역사회 조직에 관심 갖는 이유가 뭔가요?”

많은 경우 명확한 대답을 하지 못하거나 기관에서 하라고 하니까, 또는 ‘함께 더불어 살아야 하니까 그럴려면 마을과 주민들이 함께 하고 공동체안에서 해야 하니까요.. ‘등 으로 이야기 한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렇게 일반적이고 추상적인 대답이 아닌 자기만의, 기관만의, 지역과 주민의 특성을 반영한 얘기를 하면 좋겠다.

분명 지역사회조직에 관심을 갖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목적도 있을 것이다.(만약 없다면 지역조직기능을 수행한다고 이야기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유와 목적도 명확히 하지 않고 주민을 만나겠다고만 하고 그 안에서 무언가를 해보겠다고만 하면 일을 하는 실무자도 주민들도 지치고 힘들 수 있다.

주민들은 누군가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함께 무엇인가 도모해 보시게요. 저희 복지관에서 도울게요. 함께 할게요.’ 하면 기대를 가지고 이야기하기 마련이다. 실무자는(기관에서는)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서 사업을 해볼게요. 말씀 주시면 같이 해봐요.’ 라고 하지만 상황과여건과 처지와 형편, 시간, 예산에 따라 주민들의 이야기를 다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주민들의 상황과 여건, 처지와 형편을 살피고 아울러 실무자와 기관의 상황과 여건, 처지와 형편을 살펴 함께 소통하고 조율하고 합의해 나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구별하고, 주민이 할 것과 실무자(기관)가 할 것을 구별하여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고, 감사하면 될 일이다.

주민들은 이제까지 마을안에서 지역안에서 삶을 살아오신 분들이다 그 삶을 존중하고 그 삶을 인정하고 받아들이지 않고, 내가(기관이) 옳다고만 이야기 하면 안될 말이다. 그러기에 내려놓고 기다리고 소통하고 합의하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단기간에 성과를 바라지 말고 긴 호흡으로 천천히 함께 하면 좋겠다.

사업을 위한 조직화가 아니라 사람살이 안에서 주민도 실무자도 한인간으로서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자연스럽고 당연함이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