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텔로 숙소를 옮기다
호스텔로 숙소를 옮기다
  • 박종규
  • 승인 2019.03.12 1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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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3일

알고싶은 말, 시내전화를 쓸 수 있을까요  (Can I use a local call?) 

어제까지는 아시아계 사람들이 더러 있었는데 주말이 되니 독일 등 유럽 친구들이 많다. 아마 주말을 즐기다 가려는듯 하다. 밤새 술먹고 새벽5시경에나 들어간다. ㅠㅠ 

오늘은 방을 옮기기 전에 최용일 관장의 이모에게 전화하고 가봐야겠다. 여기 스테프가 도와주면 좋을텐데…
주말의 스웨덴 사람들에 대해 관찰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까. 하지만 소나기가 온다고 하니 나가는 것도, 짐을 옮기는 것도 신경써야 할 것 같다. 정 안되면 그냥 하루 쉬기로 ㅎㅎ

아침에 검색하면서 알게된건데, 스웨덴은 영어권이 아니다! 영어를 알기는 하지만 편안히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게다가 내 영어 수준이 안좋다. 구글번역기를 잘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또하나. 이민오고싶은 생각도 없지만, 이민이 거의 불가능하다. 특히 최근 난민들이 너무 많아서 분위기가 안좋단다. 그냥 관찰만 하고 가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우리도 외국인이 많이 들어와서 일하고 있는데 이미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전세계가 함께 해결할 일이다. 인건비가 달라 서로에게 가서 일하는 사람들과 그런 현상의 이해와 미래를.

공원 옆 공공화장실

아침산책겸 동네탐색을 한 결과 공원 옆 공공화장실은 돈을 받는다. 무려 700원! 기절할뻔 했다. 그래도 소변기는 돈을 받지 않는다. (소변기도 있다! 다른 곳고 살펴봐야지) 자전거와 유모차에 바람을 넣는건 무료다. 

스웨덴의 건물들은 다닥 다닥 붙어있다. 그사이로 빗물 홈통이 설치돼 있다. 높은 곳에 올라가서 옥상도 한번 봐야겠다. 지나다 보니 삼성 상표가 붙은 건물도 발견했다. 하지만 삼성제품을 파는 가게는 아니었다. 성철에게 보여주려했더니...

# 아침에 찾은 블로거  http://dongi0508.blog.me/ 여기에서 북유럽과 동유럽의 자료 찾을 수 있다 녀석 잘써놨네^^
# 네이버카페는 스웨덴에브리띵 http://cafe.naver.com/swedengogo/

짐이 늦게 온 것은 보험처리를 받을 수 있게됐다. 처형이 보험회사에 있으니 정보가 좋구나. 신고하는 이메일을 보내고 다른 게스트하우스로 이동한다. 
새로 옮기는 곳은 Generator라는 호스텔이다. 유럽에 있는 호스텔체인이란다. 건물하나가 다 호스텔이고 1층엔 카페, 2층엔 탁 트인 모임공간. 미팅룸도 있다. 단체 연수라면 여길 잡아도 좋을 듯 하고 혼자와서 사람들을 만나기에도 좋다. 안내데스크에 중저음의 키가 훤칠한 스텝은 토르에 나오는 사람같다.

가장 빠르고 언덕이 없는 길을 따라 내려와 도착한 Generator는 2시에 체크인이지만 지금은 11시. 짐을 맡아주는데 64크로나를 내야한다고 해서 기다렸더니 1시에 올려보내준다.

추워서 그럴까? 건물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추워서 그럴까? 건물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혼자 떠나온지 4일째 되니 왠지 서글프다. 나의 영어실력으로 의사소통이 안될때도 많아 피곤하고. 나를 위로하기 위해 산책하면서 봐둔 한국식당을 찾았는데 문을 닫았다. 에휴...... 거기서 최용일 관장 이모한테 전화할라고 했는데.

돌아와서 기분전환을 위해 샤워를 했는데 몸에서 냄새가 나서 기분이 더 안좋았다. 최 관장이 어떻게 알았는지 '이모한테 전화했냐, 얼른해라, 기다리신다'고 닦달이다. ^^
“네가 제대로 가르쳐줘야 전화를 하지! 어디부터가 스웨덴번호인지도 모르겠고, 00100부터 다 보내주고 이런....”
아무튼 할 이야기를 정리하고 노트를 들고 1층에서 시내전화를 좀 쓰자하니, 어라~~ 쉽게 내어준다.

이모님은 기다리신 눈치다. 엄청 반가워해주셔서 고마웠다. 걱정거리들이 풀리는 느낌이다. 이딜 헤메이고 다니냐고 빨리 오라신다. 별채가 있으니 거기서 생활을 하면 될 것 같다.

전화를 마친 후 그동안 아껴쓴 나를 위해 현지식을 먹어볼까 싶어 돌아다니다 수퍼마켓에서 사 가져다 먹는 게 싸겠다 싶어 다시 수퍼로. 그러나 사과 두개와 치즈, 곡물스틱(누릉지같은)^^
나름대로 먹을만하다.

이모님의 집을 구글과 네이버를 뒤져서 찾고, 만나기로 한 장소를 확인해서 사진으로 찍어놓았다. 한번 헤맸던 날 이제 다시 본다.
내일은 한달짜리 시내버스카드를 사서 충전해야겠다.

 하루 마무리를 해간다. 마음을 편안히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