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로 취업을 제한하지 마세요
종교로 취업을 제한하지 마세요
  • 대나무숲
  • 승인 2019.05.12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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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정신 못차린 사회복지현장?

최근 아니 최근도 아니죠. 사회복지계의 종교 강요, 압박이 문제시 된건 참 오래됐죠

그.런.데

나름 우리나라 사회복지계에서 가장 크고 이름 있고 오래 됐고 잘 운영된다고 평가되고 있는 서울 시내 한복판에 있는 그 큰 재단에서 조차 여전한 모습을 보니 참 많이 씁쓸합니다.

최근 그 재단의 구인공고를 보게 되었습니다. 자격요건 중 우대사항도 아닌 '응모자격'에 떡하니 '기.독.교.인' 이라는 자격요건이 있는 것을 보고 정말 많이 놀라웠습니다. 물론 법인의 정체성과 그에 맞는 가치관을 가진 직원을 뽑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종교가 사회복지사로서의 신념과 가치관을 확인하는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 있는 것인가요? 그게 맞는 건가요?

물론 '꼭 종교인만 뽑는건 아니다'라고 이야기 하실지도 모르죠.
그런데 구인공고에는 누가 봐도 기독교인이 아니면 서류심사 대상도 될 수 없다는 느낌이 듭니다. 기독교인이 우대사항도 아닌 응모자격이니까요.

비단 그 재단만의 일이 아닌것은 우리 모두 잘 알고 있겠죠.

그 사람의 사회복지사로서의 능력, 경험, 신념 그 어떤것도 보지않고 해당 종교를 믿느냐 믿지 않느냐 그 하나 만으로 입사 여부가 당락되는 곳들도 여전히 있으니까요.

저처럼 종교가 없는 사회복지사들은 감히 발도 붙일 수 없을 것 같은 현장이 여전히 곳곳에 많은 것 같아서, 그리고 그 현장을 그 누구도 저 조차도 바꿀수 없다는 현실이 슬프고 이 길을 선택한 것에 대해 많은 회의감이 드네요.

또 이러한 현장의 여러 부조리함을 앞장서서 이야기하지 못하는 제가 또 다른 가해자는 아닐까 하는 생각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이 들어 부끄러울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