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며
WITH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며
  • 경기도장애인복지종합지원센터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7.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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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세상에서의 장애인복지관

코로나19 팬데믹 세상에서의 장애인복지관

코로나19가 만연하기 시작한 지 6개월 사이에 전 세계 감염자 수는 1,000만 명을 돌파하고, 사망자도 50만 명을 넘어섰다. 당연하다 여겨진 일상은 특별함이 되었고, 마스크와 손 세정제는 외출 전 꼭 챙겨야 할 생활필수품이 되어 사람들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있다. '코로나19 뉴노멀(New Normal)시대'가 열린 것이다. 정부와 기업들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달라진 경제, 사회 환경에 대한 대응 방안 찾기에 분주하고, 장애인복지현장 역시 초유의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필자가 근무하는 안산시상록장애인복지관 역시 정부의 휴관권고에 따르면서 운영을 멈춘 것이 아니라 할 수 있는 것들을 찾고, 해야 할 일들을 정리해 나가기 시작했다. 장애인복지서비스의 대면서비스 원칙이 사회적 거리두기, 생활 속 거리두기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언텍트(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이해와 준비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몇 개월간 창의적인 접근과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 우리 복지관이 코로나19에 대응하여 움직인 내용을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다.

 첫째, 긴급연락망 활용과 온라인 상담채널 구축

코로나19 긴급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핫라인 서비스를 구축하고 복지관을 이용하던 장애인과 가족에게 안부전화를 하고, 카카오톡 플러스(SNS) 채널을 활용해 온라인 개별상담을 운영하였다.

 둘째, 독거·재가 등 사례관리 대상에게 최소한의 집중 대면서비스

 재난상황에 더 취약한 장애인 가정을 찾아 사례관리 세대를 발굴하고, 재가 장애인에게 도시락(밑반찬·식사)배달, 세탁지원, 긴급구호물품 키트, 방역키트 등 필요한 지원을 하였으며 가정방문을 늘려 복지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였다.

셋째, 영상물 등 온라인 홍보물 제작 배포

재활·치료영역별 성인기장애인을 위한 직업기술훈련, 쉬운 위생관리 방법, 홈트레이닝과 관련한 맞춤형 동영상을 제작하여 유튜브, 밴드, 카카오톡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배포하였다.

 넷째, 가정에서 참여·교육할 수 있는 코로나KIT(또는 꾸러미) 제작 배포

 가정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다양한 영역의 활동지와 교육 키트를 꾸러미로 제작하여 직원이 직접 방문하거나 우편을 통해 배부하고 운동교구나 학습교구 대여, 북테이크아웃(도서대여) 대출서비스를 진행하였다.

 다섯째, 단계별 복지관 운영 재개 준비

 기관 전체와 각 프로그램실 방역을 강화하고, 열화상카메라설치와 QR코드 출입인증 도입 등 생활방역안전을 강화하고, 프로그램 성격과 인원을 고려하여 대면서비스와 비대면 서비스를 병행하는 등 다양한 시도 끝에 지난 20일, 5개월간의 휴관을 마치고 복지관 운영을 재개하였다.

With 코로나19를 준비하며...

코로나19 극복 이후 다가올 세상을 기대하며 ​포스트 코로나(post corona) 시대를 예견하곤 했는데, 위드 코로나(with corona)를 준비해야 할 때가 되었다. 코로나19와 함께 안전하게 살아가기 위해서 복지관은 코로나19에 대응하여 시도한 좋은 변화들은 유지하되 조금 더 강화해야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① 재난상황에 취약한 계층의 발굴과 지원의 형태에 직접 대면서비스 안전성을 보장할 수 있는 시스템과 가이드를 만들어 가야하며 ② 공동으로 활용이 가능한 온라인 복지 플랫폼을 구축하여 서비스대상은 물론 종사자의 역량과 네트워크 구축 등 온·오프라인의 학습 접근성을 용이하도록 하고 ③ 지역 내 커뮤니티케어가 돌봄을 넘어 거주 지역의 이웃 케어 및 시민옹호인 활동, 공동 지지체계 구축과 지역 내 소집단 활동으로서의 확산으로 지역 그물망 안에서 안전한 대면 서비스가 함께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물론 장애인 당사자의 가족을 지원하는 돌봄 지원과 사회적 안정을 위한 지원사업도 함께 추진해야 할 것이다.

경기도장애인복지관협회장 강기태
경기도장애인복지관협회장 강기태

코로나19와 맞서 싸우느라 세상 곳곳에서 보이지 않게 헌신한 모두에게 박수를 보내며, 장애인복지관도 개별 기관의 노력을 넘어서 연대와 협력으로 일의 효율성과 전문성을 담보하여 위드 코로나(with corona)의 시대를 함께 준비해나가자고 제안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