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辱)도 아깝다
욕(辱)도 아깝다
  • 최주환 대전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
  • 승인 2020.08.25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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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도 아까워서 언급조차 하기 싫었다.
어느 목사가 요 며칠 보여준 패륜적인 행태를 두고 하는 말이다. 그는 금도를 넘다 못해 발광의 지경까지 나가버렸다. 그가 아무렇게나 내지르는 만행은 일반적인 상식의 수준을 훨씬 초과해버렸다. 어떻게 해석하기도 어렵거니와 정상적인 사고방식으로는 납득하기도 불가한 지경이다.

그가 보여 준 일탈 행위들은 우리사회의 여러 병리현상마저 심화시키고 있다. 사회 불안을 재촉하는 종교적 패악질에 다름 아니다. 도대체 그는 왜 이 시기에 튀어나와서 온 나라에 분탕질을 해대고 있는지, 천불이 치솟는 분노를 지울 수가 없다.

그로 인해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매우 위협적인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것은 우리사회에 대한 명백한 테러행위다. 확진판정을 받고 병원으로 이송하는 차량에 탑승한 채 히죽거리는 모습 또한 전 국민을 향한 일종의 정서적 테러행위다. 그는 자신의 추종자들 중에서 확진자가 급증하자 황당하게도 ‘바이러스 테러를 당했다’고 지껄였다고 한다. 그야말로 인두겁을 뒤집어 쓴 악성 바이러스 그 자체라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와 주변 사람들까지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는 소식을 듣고도 안타까운 마음이 털끝만큼도 생기지 않는 이유이고, 장기간 격리가 불가피한 증거다.

그는 입만 열면 독재를 말한다. 우리나라가 지금 독재국가라면 자신과 같이 허튼 말을 씨부렁거리고 다니는 사람이 온전할 수 있는지 자문(自問)부터 해 볼 일이다. 독재국가에 살고 있다면 단 하루라도 그런 소리들을 나불거리면서 살 수 없다. 그런 소리들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독재국가가 아니라는 것을 그 주둥이로 증명하고도 남는다. 또 그를 추종하는 무리들이 지껄이는 구호 중에는 대통령의 하야도 단골메뉴다. 한 줌도 되지 않는 무리들이 앞뒤 분간 없이 대통령의 하야를 주장하는 광경은 문재인 대통령을 싫어하는 일본의 보수매체들조차 외면하는 국제적인 조롱거리다.

 최주환 (대전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br>
 최주환 (대전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

특히나 가관인 것은 이런 사람을 은근히 부추기는 세력들이다. 이 사람 뒤에 숨어서 좀비 같은 행태를 일삼는 일부 교회업자들, 이 사람의 이야기에 무슨 메시지라도 담긴 것처럼 주취자만도 못한 소리를 앵앵거리는 서푼짜리 정치꾼들, 이 사람의 활동공간을 법률적으로 보장해 준 원생동물 같은 법률기술자들은 모두 이 사이코패스 같은 인간과 별반 다를 것이 없는 무리들이다. 따라서 이번 난동을 결과적으로 모의, 지원, 조장, 방조한 이들도 사회치료적인 관점에서 그 책임을 엄중하게 물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 후손들의 세상이 ‘사람 사는 세상’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