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사업의 귀결은 감사함으로
사회사업의 귀결은 감사함으로
  • 홍준호 칼럼니스트
  • 승인 2020.12.27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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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함으로 이어지는 사람 사이의 관계가 사회적 복지의 원천이나 바탕입니다.

감사 잔치

시간은 흘러 찬 바람 부는 계절이 왔습니다. 찬 바람 부는 계절에 지역사회로 들어와 사회사업을 시작했는데 지금 다시 찬바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1년 남짓한 시간이 지난 것입니다. 그동안의 활동을 살펴 의미를 세우고 서로에게 감사와 축복을 나누는 자리가 필요하다 여겼습니다.

"함께한 동네 사람들이 모여 서로의 음덕에 감사하고 잘 해왔던 일 살펴 축복을 나누는 잔치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지지 격려 응원 축복 감사 속에 사람 사는 것 같은 정이 흐르는 잔치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사회사업의 귀결, 감사 잔치를 주선하기로 했습니다.

관련 활동가 선생님과 의논했습니다. 1년 동안 함께한 영상을 보며 이야기 나누고 어울릴 수 있는 프로그램 그리고 함께 식정을 나눌 식사를 준비했다. 장소는 인근 지역단체에 협조를 구했고 동네 사람에게 연락드려 참여를 부탁드렸습니다.

감사 잔치 날, 동네 분들이 환하게 웃으시며 삼삼오오 도착하셨습니다. 오랜만에 본 사람들과 반갑게 인사했습니다. 일찍 오신 분들은 음식 장만하는 일을 도와주셨습니다. 차 한잔하시며 담소도 나누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감사 잔치. 오늘 만남의 의미를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영상을 보았습니다. 영상에는 한 해 동안 함께한 추억이 깃들어 있습니다. 정겨운 사람살이가 있었습니다. 영상이 끝나자 모두 손뼉을 쳤습니다. 서로에게 보내는 축복의 박수였습니다. 한 분씩 자리에서 나와 한 해 동안의 추억을 나누며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지역주민의 이야기 듣는 내내 다음 해 이루어질 정겨운 사람살이가 떠올랐습니다.
‘'내년에는 얼마나 더 풍성할까!' 상상만 해도 절로 웃음이 지어졌습니다. 소감을 마친 후 간단한 팀빌딩프로그램을 함께 했습니다. 서로 인사하고 안아주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정다운 분위기가 참 좋았습니다.

프로그램 끝날 즈음에 식사가 준비되어 나누어 드시고 마칠 시간에는 한 분씩 안아주며 축복 인사를 건넸습니다. 2016년을 살아가는 서울 하늘 아래, 한동네 사람끼리 서로 얼싸안고 축복을 나누는 모습은 참말로 정겨웠습니다.

사람 인(人) 사이 간(間)

사람 사이에 있어 인간 아니던가요!
인간은 사람 사이에서 살아가야 하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관계는 필요할 때 취하는 선택사항이 아니라 인간에게 꼭 필요한 생존본능입니다. 그렇기에 '가족 사이 사랑' '친구 사이 우정' '이웃 사이 인정' 선_후배 동료 사이 애정'이 사람 사이에 얼마나 중요한지 모릅니다.

아마도 이러한 관계가 사회적 복지의 원천이자 바탕일 것입니다. 사회의 여러 문제를 예방하고, 문제가 생길지라도 이를 다스리는 회복 탄력성일 것입니다. 그러니 오늘 이 모습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마음 깊이 감사했습니다.

감사한 마음 기억하고 싶어 당일의 추억을 기록으로 옮겼습니다. 기록하면서 '아차!' 싶었습니다. 사회사업가이니 전체 과정을 동네 분들에게 먼저 설명하고 묻고 의논하고 부탁했다면 더 좋았겠다 싶었습니다. 할 수 있는 만큼 돕고 나누어 진짜 마을 잔치하듯 말입니다.

홍준호 공생의 심장 대표
홍준호 공생의 심장 대표

그동안의 수고에 정말 감사하여 사회사업가인 저도 정겨운 사람살이에 한몫하며 마음을 전하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아쉬움이 남았지만 그래도 그날은 감사함만 남기고 싶었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하루를 마쳤습니다.

훗날 사회사업가로 더 성숙해진 모습을 기약하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