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연다는 것
마음을 연다는 것
  • 최주환 대전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
  • 승인 2021.01.1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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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을 열면 바람이 들어오고, 마음을 열면 행복이 들어온다’는 글을 읽었다.

그냥 흘려볼 수도 있는 글인데, 가슴에 큰 울림으로 담겼다. 뒤에 달려 있는 여러 글도 있었지만 앞에 인용한 구절이 특히 눈에 꽂혔다. 그런데 창문을 여는 것은 다른 설명이 필요 없지만, 마음을 연다는 말에는 설명이 필요했다. 그래서 여러 날을 생각해 보았다.

마음을 연다는 것은 무슨 의미가 담긴 말일까? 개방성이 담긴 것 같고, 수용성도 안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또한 성찰의 의미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부족하지만 그간의 생각을 정리해 보았다. 너그럽게 읽어 주었으면 좋겠다.

마음을 여는 것은 ‘여유’와 ‘용서’가 맞닿아 있다.
마음을 여는 것은 여유를 회복한다는 말이고, 그 여유가 자신은 물론이지만 다른 사람마저 너그럽게 품는다는 뜻이다. 우리는 여유를 시간의 넉넉함 정도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 그러나 여유는 단순한 넉넉함이 아니다. 이해와 용서가 결합되어 있다. 마음에 여유가 있어야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고 용서할 수 있다. 여유가 없는 사람은 분노와 불안이 마음을 지배하게 된다. 심지어 이유 없는 분노, 이유 없는 불안에 시달린다. 마음을 연다는 것은 생각과 판단에 여유를 담는 일이고, 자신과 다른 사람을 용서하는 일이기도 하다.

마음을 여는 것은 ‘차원’을 달리한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차원을 달리한다는 것은 생각을 여러 방향으로 해 본다는 의미다. 우리가 1차원이니 3차원이니를 말할 때의 그 차원을 생각해 보면 이해는 간단하다. 늘 하던 방식으로 생각하니 답이 없다. 차원을 달리해서 다른 쪽을 바라보게 되면, 생각의 방식이나 해법의 과정을 다르게 찾을 수 있다. 우리가 퇴보하는 지름길 중에 ‘이만하면 되었다’는 자만이 있다. 이쪽만을 보면 온통 자랑할 일만 보인다. 그러나 다른 쪽을 보게 되면 전혀 다른 세상을 보게 된다. 차원을 달리하면, 확장과 달라짐이 거기서 기다리고 있다.

 최주환 (대전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br>
 최주환 (대전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

마음을 연다는 것은 ‘느껴 봄’의 확대와 ‘바라 봄’의 확장이기도 하다. 생각을 키우는 일이다.

그간에 우리는 중요하지 않은 일에 목을 매달고 살아 온 이력이 풍성하다. 불필요한 일에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한 경우도 많았다.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을 구분하지 못해서 자신과 다른 사람을 불편하게 하기도 했다. 심지어는 본인이 속한 조직을 해롭게 하는 존재가 되기도 했다.

올해는 마음을 열어서 행복을 만끽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창문을 열어서 시원한 바람을 마주하듯이 여유를 회복하고 차원을 달리해서 행복과 동행하는 한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소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