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액티비티는 패러글라이딩이었다 

휠체어를 타고 지내다보면 바닥을 많이 보면서 지내는데, 패러글라이드를 타고 하늘을 나는 순간, 발아래 휠체어가 보이며 휠체어와 장애를 벗어나 꿈꾸던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자유로움… 꿈꾸는 자유로움을 언제든지 느낄 수 있는 여행을 만들고 싶었다.

우리 모두는 매일 크고 작은 도전을 한다. 때로는 위험에 맞닥뜨리기도 한다. 체험 액티비티 또한 그런 위험성을 안고 있다.

혹자는 체험활동이 “신체가 불편한 장애인에게는 위험하다.”며 체험 활동을 할 수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충분한 안전 장비와 접근가능한 시설이 마련돼 있고 잠재적인 위험성을 보완하고 돌발 상황에 빠르고 적합하게 대처할 수 있는 활동보조자가 있다면 장애인도 충분히 능동적인 체험활동을 안전하게 경험할 수 있다.

다양한 체험과 새로운 경험을 해보는 것은 누구에게나 필요한 일이다.
원하는 사람에게 제공되어야 할 체험의 기회를 접근가능하게, 다양하게 그리고 안전하게 만들어 나가는 것이 바로 우리의 역할이다.

 “체험형 여행, 장애를 넘어 가능성을 보다”

스포츠 및 레저활동을 포함하는 체험형 여행은 장애인에게 그들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다른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며 체험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사회에서 소외된 장애인의 사회 참여를 유도한다. 또한 체험 활동은 장애인의 육체적·정신적 건강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입증된 바 있다.

캐나다 토론토 대학에서 진행한 “장애인 체험활동이 육체 및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체험형 활동은 장기적으로 만성 질병의 위험을 줄이고 자기 효능감을 고취하며 이는 장애인에게 사회적 편견에 맞설 수 있는 동력을 제공한다고 하였다.

체험형 활동 활성화는 한 발 더 나아가 경제 활동의 참여 확대 효과를 가져온다. 높은 자기 효능감은 장애인들의 직장생활 적응을 돕고 노동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체험형 활동은 이를 위해 지출되는 비용을 상회하는 건강 증진 및 사회적 편익 증가 등의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장애인이 ‘할 수 있어?” 무빙트립을 준비하며 수도 없이 들었던 질문이다 . 그럴 때 마다 대답했다. “할 수 있어!” 누구나 떠나고 싶은 욕구, 짜릿함을 즐기고 싶은 욕구를 가지고 있고, 장애인 또한 다르지 않다.

여행은 사회적 맥락에 나를 재배치하는 과정이다. 여행을 통해 사람을 배우고 세상을 배울 수 있다. 단순히 경치 좋은 곳에 데려가는 것이 여행이 아니다. 따라서 여행은 보내주는 것이 아니라, 언제든 갈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틀에 갇혀 있는 몸이 불편한 친구들이나 마음이 불편한 친구들이 ‘체험형 여행’을 통해 ‘자유로움’을 느끼고 삶을 살아가며 꿈을 꾸기를 바란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