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학교가는 길'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부모연대, 상영금지 신청 반대 탄원서 모집
다큐 '학교가는 길'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부모연대, 상영금지 신청 반대 탄원서 모집
  • 전진호 기자
  • 승인 2021.08.01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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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장애인부모연대는 강서구 특수학교 설립을 둘러싸고 지역 내 갈등을 소재로 한 다큐 ‘학교가는 길’에 대한 상영금지 신청을 반대하는 탄원서를 모집한다.

이 영화는 개봉 당시부터 일부 지역주민과 관련한 사람들로부터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하겠다는 압력을 받아왔으며, 실제로 채권자로부터 이 사건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당하게 됐다. 본인의 행위가 님비가 아님에도 영화에서 님비와 같이 나타나 명예훼손적 내용을 담고 있다고 주장하며 영화의 배급 및 상영금지를 신청한 것.

부모연대 측은 “채권자의 주장이왜곡된 사실관계와 님비에 대한 잘못된 관념에 기초하고 있지만, 이 사건에서 채권자의 행위가 님비에 해당하는지 여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영화가 가지는 공익적 가치.”라며 “'학교 가는 길’은 지역사회의 무관심과 냉대로 17년간이나 멈춰 있던 서울시내 신규 특수학교 설립을, 무릎까지 꿇는 강단과 용기로 이끌어낸 어머니들의 사연을 다룬 영화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학교 설립을 둘러싼 찬반 양측의 대립만을 단편적으로 기록한 것이 아니라, 잘못된 정책으로 인한 폐해, 모순된 사회 구조 속에서 오랜 기간 고통을 당한 주민들의 애환 등 지역의 역사성과 특수성을 충실하게 담았다.”라며 “감독과 제작진은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관객으로 하여금 바른 균형감을 갖게 하기 위해 무려 5년의 제작기간 동안 강서 특수학교 이슈의 모든 배경을 취재하고 정리 및 분석하는 등 공을 들였으며, 영화로 인하여 뜻하지 않은 피해를 받는 인물이 생기지 않도록 전문가 자문을 거치기까지 하였다는 점에서 영화의 내용 뿐 아니라 제작 과정에도 공익에 대한 제작진의 고민이 담겨있음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영화가 어느 한쪽에 치우쳐 균형감각을 잃었거나, 일방을 두둔하기 위해 다른 일방을 희생시켰다면 어떻게 사회 각계각층의 한결같은 찬사와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겠는가.”반문한 뒤 “어미와 아비로서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사회의 편견에 맞서서 우리 자녀들이 부당한 처지에 놓이지 않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흘렸던 눈물과 땀의 세월이 영화관의 스크린에 그대로 보이고, 그것에 공감해주는 이들의 뜨거운 응원과 다정한 말을 들으면서 정말 큰 위로와 힘을 얻었다. 동시에 이 영화가 공존하는 세상을 향한 커다란 하나의 디딤돌이 될 수 있겠다는 희망을 보았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 가는 길'이 더 이상 상영되지 못할까 노심초사 하며 이 사건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부디 이 영화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상영될 수 있도록, 장애에 대한 사회의 편견을 줄이고 우리 사회가 따뜻한 공동체로 거듭나는 데 널리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간절히 부탁한다.”며 탄원서 연명을 호소했다.

탄원서 작성에 동참을 원하는 이는 https://forms.gle/NRwcxvU3NUsJz57F7 를 클릭해 작성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