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걷다
아침을 걷다
  • 최주환 전 대전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
  • 승인 2021.09.27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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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부터 걷기운동을 아침으로 바꿨다. 저녁에 걷는 분들이 너무 많아서 소란스럽고, 나가는 시간을 맞추려다보니 저녁식사를 편하게 할 수 없었다. 그래서 1월부터 아침에 걷기로 했다.

아침 6시10분에 일어나서 대충 준비를 하고나면 6시40분이다. 그 때부터 열심히 걷다가 뛰다가를 반복한다. 운동기구 등으로 마무리 운동을 하고나면 8시가 된다. 씻은 후에 출근하면 딱 좋다.

아침에 1시간20분 정도를 걷다보니 예전에 느낄 수 없었던 ‘아침 맛’을 느낀다. 찌뿌둥함이 없어졌다. 특히 15분 정도를 마무리 운동에 할애하면서 새로운 기운을 만나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다.

아침에 걷기를 시작하면서 새로 생긴 즐거움들이 많다. 무엇보다 신선하고 상큼한 아침 공기가 좋다. 또 걷는 분들이 저녁보다는 많지 않아서 편하게 걸을 수 있는 것이 좋다. 저녁에 걷는 분들이 많을 때는 어쩌다 어깨가 부딪힐 정도였다. 그러나 아침에는 확실히 걷는 분들이 적다. 한껏 몸을 흔들면서 걸어도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할 필요가 없어서 마음이 편하다. 아침에 걷기운동을 하면 특정한 지점에서 만나는 분들이 생긴다. 그 분들도 같은 시간에 나오기 때문에 동일한 지점에서 마주치게 된다. 그 분들과 반갑게 아침인사를 나누는 것도 작은 즐거움이다.

아침에 걷기운동을 시작하면서 가장 크게 변한 것은 일찍 일어나는 일이다. 예전보다 2시간 정도 일찍 일어난다. 일찍 일어나는 것은 삶의 기운을 일찍 회복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좋다.

코로나가 극성을 부리기 전에는 그 시간에 사우나를 다녔다. 365일을 아침 사우나로 시작했다. 개운하기도 하고, 몸도 가벼워지는 느낌이어서 좋았는데 그것이 불가능해졌다. 걷기운동을 아침으로 바꾼 이유이기도 하다.

 최주환 (대전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br>
 최주환 (전 대전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

신나는 음악을 들으면서 아침을 걷는 것도 큰 즐거움이다. 귀에 익숙한 클래식음악을 듣기도 하고, 오래 전 팝송이나 가요를 들으면서 걸으면 생각마저 맑아진다.

매일 한 시간 이상을 걷기 시작한 지가 만 1년이 넘었다. 지난 해 6월부터 시작했으니 제법 시간이 지났다. 생활 속에 걷기를 포함하면, 하루 평균 만보가 조금 넘는다. 비가 쏟아지던 며칠을 빼고는 빠짐없이 걸었다.

걷기운동을 통해서 얻은 것이 많다. 바지를 다 수선할 정도였으니 운동효과는 더없이 컸다. 그간 얼굴색도 많이 맑아졌다. 예전에는 어디 아프냐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 이제는 무슨 시술을 했느냐는 이야기를 듣는다.

걷기운동을 시작하면서 삶의 활력을 회복했다. 특히 아침에 걷다보니 하루를 시작하는 에너지의 차원이 달라졌다. 감사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