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협 해외연수 "개운치 않은 '순위매김' 대신 향후 적용방안 자문 형태로 변화하길 바라"
한사협 해외연수 "개운치 않은 '순위매김' 대신 향후 적용방안 자문 형태로 변화하길 바라"
  • 유준용
  • 승인 2023.06.12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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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복지사협회에서 주관하는 2022 사회복지사 해외연수 프로그램의 대장정이 막을 내렸다.

우리팀은 지난해 10월경부터 시작했으니 8개월에 걸친 일정이었다.

연수 프로그램은 내실있게 진행하기 위해 상당히 잘 짜여진 절차가 있었고, 전문가의 심사와 면접을 통해 연수팀을 선정했다. 선정 이후에는 사전 모임을 통해 충분한 스터디 시간을 가졌고, 현지 연수를 다녀온 이후에는 사후 미팅과 자체 세미나를 통해 연수결과를 현장에 접목시키거나 정책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했다.

한사협에서도 상당히 공을 들인 연수프로그램으로, 비용도 많이 들고 단순히 둘러보고 오는 것이 아닌 개인의 역량강화와 현업에 적용할 수 있는 연수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모든 팀원들은 현업에 종사하면서도 많은 시간을 할애해 연수를 준비했다. '남의 돈으로 외국에 나가 놀고오자'는 심산으로 참여하려 한다면 매우 어려운 과정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서로 다른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 여럿이 모이다 보니 연수팀 내부에서 마찰이 있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사람이 모이다 보니 갈등이 생길수 있고, 의견이 충돌할 수도 있지만 연수는 진행됐다. 각 팀들은 협회에서 요구하는 각종 프로세스와 보고서 등을 다 갖춰서 9일 나눔대회에서 발표를 통해 연수 내용을 공유하고, 시상을 진행했다.

이 뜻깊은 연수 프로그램의 마무리를 팀별 성적을 매기고, 줄 세우다 보니 '어느 팀은 우수했으나, 어느 팀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결과를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연수에 참여한 사회복지사들의 축제처럼 열린 수료식이 '잘한 팀'과 '그렇지 않은 팀'으로 나뉘며 그 어느팀과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을만큼 노력했다고 자부하는 팀원들에게 큰 생채기를 남겼다. 

등수 발표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프로그램이라면 기준과 심사과정이 투명하고 공정해야 한다. 개운치 않은 '등수매김'보다 사회복지사의 역량강화와 선진 사회복지서비스를 보고 배우는 프로그램에 방점을 두고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전문가들이 각 팀의 강점과 향후 적용방안을 자문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면 어땠을까. 굳이 예산을 써야 한다면 어느정도 가중치를 두더라도 연수의 전 과정을 빈틈없이 수행한 모든 팀들에게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 더 낫다.

사회복지사 해외연수를 위해 애쓴 한사협 실무자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앞으로도 한사협에서 진행하는 사회복지사 해외연수가 사회복지사의 안목을 넓히고 능력을 키워주는 프로그램으로 더욱 확산되고 발전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