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완결형 사회사업 실천기
현지완결형 사회사업 실천기
  • 홍준호 칼럼니스트
  • 승인 2020.10.15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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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완결형 사회사업(지역복지사업)의 전제조건 : 사람과 사회에 관한 탐구

현지완결형 사회사업(지역복지사업)을 실천하기에 앞서 사람과 사회에 관해 자명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탐구가 전제되어야 바르게 사회사업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사람과 사회에 관한 근원적 물음을 던져 보는 것이지요. 이 물음으로 사회사업의 커다란 줄기를 붙잡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사람과 사회는 사회사업의 핵심 

사회사업은 사람을 돕는 일입니다. 사람 사는 사회 같게 하는 일입니다. 땅과 씨앗이 농사의 핵심 원소이듯, 사람과 사회가 사회사업 핵심 원소입니다. 

그렇다면 '내가 돕고자 하는 사람은 어떠한 존재인가?’ '사람이 모여 사는 사회는 어떠한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어야 사람 사는 사회 같다 할 수 있는가?’

이 질문을 필연적으로 해야합니다. 

사회사업가로서 저는, 이 원초적 질문에 자명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복지요결이라는 책에 사람다움과 사회다움이 나와있습니다. 저자이신 한 선생님께서 오랜 연구 끝에 찾은 사람다움과 사회다움이었지요. 그럼에도 다시 탐구했던 이유는 그것 그대로 받아들이기 보다 스스로 검증 검토 확인해봐야 온전히 제게 체화될 수 있을 듯하여 그랬습니다. 

탐구의 시작 

탐구의 시작은 '나는 어떠한 존재인가?' 라는 자문자답에서 시작했습니다. 

관계적 존재 

제가 내린 결론은 '관계적 존재'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저를 비롯한 인간은 관계적 존재입니다. 가족 친구 동료 선·후배 이웃 지인과 더불어 살아가야하고 더불어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이는, 피할 수도 선택할 수도 없는 인간의 숙명입니다. 사람 사이에 있어야만 하는 인간의 숙명 말입니다. 관계 일부를 피하거나 선택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관계 자체를 피할 수는 없습니다. 인간은 관계적 존재입니다.  

탐구의 두 번째 자문은 ''나는 어떠한 존재로 살아가고 싶은가?'하는 질문이었습니다. 

주체적 존재

저는 주체적 존재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삶의 주인으로 제 인생을 살고 싶습니다. 그저 시키는 대로 움직이는 기계처럼 살고 싶지 않습니다. 처지 형편에 따라 그러했을지라도 인생 전체를 타자에 맡기고 싶지는 않습니다. 인간인 저는 주체적 존재이며 그렇게 살아가고 싶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 자문했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돕는 사람은 어떠한 존재로 도와야 하는가?' 하는 질문이었습니다. 
다음 경구가 제게 혜안을 제시했습니다.

마태복음 7장 12절(개신교 성경)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

마태복음 7장 12절 _ 황금률(천주교 성경)
그러므로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주어라. 이것이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다.

기소불욕 물시어인 (己所不欲 勿施於人) _ 논어 위령공편
내가 하고자 하지 않는 바는 남에게도 가하지 말라.

위 경구의 뜻처럼 내가 돕는 사람도 나와 동일한 존재로서 돕고 싶었습니다. 관계적 존재, 주체적 존재로서 사람을 돕고 싶었습니다. 이러한 존재의 사람이 모여 사는 사회라면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마땅하다고 결론지었습니다. 그래서 사회 또한 그렇게 돕고 싶었습니다. 적어도 이를 해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이것이 자문자답으로 탐구하며 결론지은 자명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