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온라인 강의 중계, "줌으로 할까? 유튜브로 할까?"
실시간 온라인 강의 중계, "줌으로 할까? 유튜브로 할까?"
  • 전진호 기자
  • 승인 2021.08.24 1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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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니 상반기에 못한 행사들 준비에 서서히 바빠지는 분위기입니다.

어떻게 해서든 대면으로 강의나 행사를 진행해보고자 미루고 미뤄 여기까지 왔으나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합니다.
여전히 거리두기로 인해 많은 인원이 모일수도 없지만, 돌파감염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보니 기관에서도 직원들을 보내는걸 꺼리는 분위기입니다.

그렇다 보니 다시금 실시간 온라인 교육에 대한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서 간단히 정리해보겠습니다.

요즘 교육강좌는 줌이나 팀즈로 생중계하는게 일반적이죠.

가장 큰 이유는 폐쇄성 때문입니다. 특히 유료일 경우 돈을 낸 사람만 들어와 강의를 수강하고, 출석체크 후 수료증을 드려야 하기 때문에 이에 최적화 돼 있는 줌이나 팀즈를 사용하는게 보편입니다.

하지만 화질 등의 이유로 유튜브로 했으면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도 약간의 편법을 쓰면 가능합니다.

유튜브로 할 경우에는 설정 창에 전체공개/일부공개/비공개가 있는데 이걸 일부공개로 설정하시고 해당 수강생들에게만 강의 시작 전 배포한 뒤 강의가 끝나고 나면 비공개로 설정을 바꾸면 됩니다. 출석 체크는 바코드나 댓글 창을 활용하시면 되고요.

또 어떤 경우는 네이버 밴드에서 하시길 바라기도 하세요. 저는 한번도 밴드에서의 중계를 해본 적이 없지만 이것도 같은 원리이니 가능합니다.
밴드는 그룹 자체가 폐쇄적이므로 자체적으로 송출하면 되죠.

온라인 강의, 강사 저작권 잊지 말아야

유튜브로 송출할 경우 고려하셔야 할게 강사의 저작권 문제입니다. 강사와 기관 간의 저작은 해당 시간의 강의에만 한정돼 있기 때문에 유튜브로 강의영상을 올리면 상시 노출된 콘텐츠에 대한 계약은 별도로 진행을 하셔야 합니다.

이런 경우가 경험해보셨나요?

실무자: 지난번에 A그룹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교육을 B그룹을 대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 지난번에 모신 아무개 강사님을 모시려고 합니다.

관리자: 지난번 강의영상 촬영하지 않았나요?

실무자: 네. 자료용으로 강사님께 허락을 득해 녹화해 보관 중입니다.

관리자: 같은 내용으로 진행하는데 뭣하러 또 불러요. B그룹은 지난 영상 다시 틀어줘요.

실무자: 자료용으로만 보관하기로 했는데... 네. 알겠습니다.

없어야 하는 이런 일이 생각외로 자주 발생하곤 합니다.

그런데 이건 엄연한 불법행위입니다. 개인정보에 대해서는 예민하게 반응하면서 의외로 저작권에 대한 감수성이 부족한 경우를 자주 목격하는데요, 강사 몰래 하면 된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강사도 결국 다 알게됩니다. 다만 앞으로의 관계 때문에 문제제기를 안하고 넘어가니 지금까지 잡음없이 이런 관행이 이어져온거죠.

기 촬영한 강의 영상은 강사의 허락없이 재사용은 하지 말아 주시고, 사용하실 경우 반드시 이에 상응한 비용을 지불하시기 바랍니다.

@장애인탈시설지원법 토론회 영상 캡쳐
@탐서클 영상 캡쳐

일반적으로 ppt만 사용하실 경우 별도의 외부장치없이 줌이나 팀즈 자체 기능으로 화면공유를 이용, 강의를 진행하면 되는데요. 사진 위 처럼 배경화면 안에 수어통역과 강사 얼굴, ppt를 동시에 나오게 하고 싶을 경우에는 별도의 외부장치가 필요합니다. 경우에 따라 판서도 가능하고요(아래 사진)

이렇게 배치해서 중계를 할 경우 이용자는 화면을 보는데 불편함이 없기 때문에 쾌적하게 강의를 시청할 수 있죠. 또 송출이나 갑작스러운 이상이 생겼을때 송출팀과 협력해 바로 체크하고 해결할 수 있으니 유료로 진행할 경우 업체에 맡겨 진행하는 방식을 추천드립니다.

하지만 예산이 없을 경우 줌이나 팀즈만 활용하셔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점 말씀드려요 (그래도 수어통역사 배치 잊지마세요!)

온오프 믹스? 오프라인+온라인!

이런 고민들이 왜 생기는가 살펴봤더니, 오프라인에서 교육을 진행하고 싶은데 거리두기로 인해 많은 인원을 초대할 수 없으니 오프라인에서 하는걸 찍어서 온라인으로 내보내면 되지 않겠냐 생각하시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두개의 진행 방식은 별개이기 때문에 행사 두개를 진행한다 생각하시고 기획을 하셔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모여 강의를 듣는 장면을 연출하고 싶다면 이런 방식은 어떨까요.

오프라인 행사장으로 모이는 것은 없애고, 참가자들이 많은 곳을 거점 삼아 삼삼오오 모여 강의를 듣는거죠.

기관 종사자의 경우 타 기관에 가야 하는 부담감이 사라지니 좋고, 행사 진행자 입장에서는 오프라인에서 모인 사람들의 방역부터 시작해 각종 관리업무가 사라지니 온라인 행사만 집중해서 진행할 수 있어서 좋고, 강사 입장에서도 어차리 온라인 중계를 하는거라면 굳이 사람들을 만나 위험에 노출될 필요가 없으니 좋고요. (강사께서 안정적으로 송출할 수 있는 곳에서 진행한다는걸 전제로 한다면, 해당 지역까지 내려가야 하는 불편함도 해소할 수 있겠네요)

행사 기획자는 각 스폿의 강의듣는 모습을 촬영해달라 부탁하시고, 행사를 마친 후 이걸 정리하시면 결과 정리하실때도 좋고 sns에 홍보할때 뽀대도 나고요.

이것보다 더 좋은건 사실 각자 편한 자리에서 각자 듣는겁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행정적인 또는 관행에서 벗어나기 싫다고 생각하는 곳에서는 현 상황에 맞게 이런 방식으로 진행해보면 어떨까요.

여전히 사회복지 현장은 ‘온라인 무용론’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대면해야 하는 실천학문이니 오프라인에서 얼굴과 얼굴을 마주봐야 하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온라인을 외면할 수도 없는 시대가 도래한 것도 사실입니다.

외면보다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고, 활용해본 후 맞지 않으면 다른 방식을 찾아보고, 가능성이 엿보이면 조금 더 업그레이드 시켜보는 게 필요한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사회복지기관이 지혜롭게 온라인을 활용하시는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간단히 정리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