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연한 불안감’이 더 문제다
‘막연한 불안감’이 더 문제다
  • 최주환 (대전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
  • 승인 2020.02.03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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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가 국제비상사태를 선포할 정도로 맹위를 떨치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추세가 심상치 않다.

대부분이 중국인이기는 하지만 환자가 17,000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360명을 넘었다. 백신마저 없다고 하니 걱정이 태산이다.
이 고약한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한 세계 각국의 예방과 퇴치활동은 전시(戰時)를 방불케 한다.
여러 나라들이 발병지로 알려진 중국의 우한에 거주하던 자국민을 본국으로 데려가고 있고, 우리나라도 전세기를 이용해서 우한에 있던 국민들을 국내로 데려와서 아산과 진천에 있는 국가시설에 격리하고 있다. 각국의 정부와 질병관리당국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감염자들의 완치를 위해 사투를 발이고 있다.

그런데 이런 상황을 악용하는 세력들이 설치고 있다는 보도는 머리칼을 솟구치게 한다.
예방의 초기단계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마스크를 사재기 한다거나 가격을 몇 배 올려서 판매하는 악덕행위가 빈발한다는 것이다. 사람의 목숨을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수단으로 삼고 있는 무리들은 끝까지 추적해서 무겁게 처벌해야 한다.

또 하나는 가짜뉴스다. 사실이 아니거나 확인되지 않은 헛소문을 히죽거리며 유포한다. 이 대열에 메이저급 언론도 한 몫하고 있다. 패륜적 행위다. 그렇지 않아도 불안감에 전전긍긍하는 사람들을 아예 불안의 수렁에 빠지게 한다. 크고 작음을 가릴 것 없이 엄단할 일이다. 그리고 이런 마당에 정부를 비판하느라고 정신을 내다버린 일부 정치좀비들의 망국적 행태다. 자신들이 집권했을 때 죽어나간 백성들이 얼마인지를 털끝만큼이라도 기억한다면, 입을 다물고 있어도 모자랄 판에 ‘해서는 안 될 말’만 골라서 쏟아내고 있다. 상응한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해야 한다.

어려운 상황에서는 무엇보다 마음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 불안을 키우거나 불신을 조장하는 행태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과거에도 인류를 위협한 일들은 많이 있었다. 그 어려움들의 와중에도 자신들의 이익을 앞세우던 무리들이 있었지만, 성공한 사례는 없다.

문제는 막연한 불안감을 이겨내는 일이다. 특히 지자체에서 예방에 철저를 기하는 것은 좋지만, 불필요하게 불안감을 자극하지는 말아야 한다.

 최주환 (대전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br>
 최주환 (대전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

확진자가 나온 지역이 아닌데도 작은 행사까지 취소하거나 취소하게 하는 호들갑은 금물이다. 아예 집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하지 않으려면, 기본적인 활동은 권장하고 앞장서는 것이 옳다.

지자체장들도 행사나 회의는 실무자들에게 맡기고, 민생행보를 더 적극적으로 펼쳐야 한다. 지자체의 의연한 역할이 막연한 불안감을 걷어내는 백신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