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거주시설 집단 감염 현실화…활동지원사 감염도 잇따라
장애인거주시설 집단 감염 현실화…활동지원사 감염도 잇따라
  • 전진호 기자
  • 승인 2020.02.25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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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알사랑의 집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21명이 발생...확진자 22명으로 늘어나
극락마을에서 간호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시설 폐쇄
대구시 활동지원사 2명 확진판정
서울재활병원 작업치료사도 확진판정

장애인거주시설 집단 감염 위험이 현실화됐고, 활동지원사들의 감염도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경상북도는 25일 경북 칠곡군 중증장애인시설인 밀알사랑의 집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21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 시설 확진자는 22명으로 늘었다.

경상북도는 이날 브리핑에서 이 시설 입소 장애인 11명, 종사자 5명, 근로 장애인 5명이 추가 확진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장염 증세로 대구가톨릭대병원에 입원한 이 시설 거주인 A씨는 17일 오후 11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함께 공동생활을 하던 B씨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B씨는 신천지 대구교회에 다니다 지난 19일 확정 판정을 받은 C씨의 아들로 지난달 23일부터 11일까지 설을 쇠기 위해 대구 동구에 있는 C씨 자택에 머무르다 시설에 복귀했으나 C씨의 확진판정으로 지난 20일부터 지금까지 자택에서 격리 중이었다.

칠곡군은 밀알사랑의집을 폐쇄하고 거주인 28명과 직원 28명 중 23명을 시설에, 직원 5명을 2주간 자가 격리시켰다.칠곡군 측은 A씨가 B씨와 같은 방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거실 등 공동공간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이 시설에 있던 거주인과 직원 56명 모두가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 시설은 입소자 30명, 근로장애인 11명, 종사자 28명 등 69명이 생활하는 시설로, 보건당국은 이들 69명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마쳤다.

보건당국은 확진자 2명을 포항의료원에 입원 조치하고 확진자 20명을 오늘 중으로 입원 조치할 예정이다. 또 음성 결과가 나온 47명은 시설 내 격리 조치하기로 했다.

경북 예천의 중증장애인시설 간호사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 자가격리 중이며 시설은 즉시 폐쇄됐다. 

상주시는 25일 예천군 중증장애인 시설인 극락마을에서 간호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간호사는 지난 18일 기침이 나고 인후통이 있어 21일 검사를 의뢰한 결과 양성으로 판명됐다. 

경상북도 측은 A씨의 남편, 자녀를 자가격리하는 한편, 최근 동선을 확인하고 있다. 또 추가 증상자가 있는지도 조사 중이다. 간호사가 근무하는 곳은 예천, 거주지는 상주다.  

2004년 문을 연 극락마을은 거주인 52명, 사회복지사 등 직원 36명 등 총 88명이 거주하고 있다.

활동지원사 잇따라 확진판정…재가 장애인 확산 위험 

활동지원사의 감염 사실도 확인됐다.

대구시는 25일 브리핑을 통해 대구시 남산기독교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 1명과 달구벌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지원사 1명이 확진판정을 받아 격리조치됐으며, 해당 시설은 오늘 중으로 폐쇄 후 방역작업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확인결과 남산기독교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가 아닌 이 복지관 법인인 대구남산복지재단 장애인활동지원센터에 소속 활동지원사 1명이 확진판정을 받았으며, 담당한 장애인도 격리조치 된 것으로 확인됐다.

달구벌장애인자립생활센터 관계자 역시 “우리도 누가 확진판정을 받은지 연락받은게 없어서 당혹스럽다.”라며 “확인되는대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재활병원 작업치료사도 확진판정

서울 은평구 서울재활병원에서 일하는 작업치료사도 25일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아 비상이 걸렸다.

은평구는 은평구 구산동 서울재활병원에서 근무하는 작업치료사가 전날 시립 서북병원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은 결과 이날 확진자로 판명됐다. 이 작업치료사는 병원 근처 기숙사에서 동료 6명과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가족은 강동구에 거주하고 있으나, 설날 이후에 방문한 이력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은평구는 서울재활병원 및 기숙사를 방역 소독하고, 외래 및 낮병동은 잠정 폐쇄했다.

문제는 이 병원을 이용하는 지역 재가 장애인들이 많아 지역사회로 확산되는 것 아닌가라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서울재활병원 인근에 위치한 서부장애인종합복지관은 재가 장애인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이용자 전화상담과 마스크 지원에 나섰으며, 치료서비스를 전면 중단했다. 다만 중증장애인의 생존과 밀접한 활동지원서비스와 홈헬퍼 서비스는 변동없이 진행하되 감염여부를 면밀히 체크 중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신건강의학과 폐쇄 병동 종사자 업무배제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전국 정신건강의학과 폐쇄 병동을 대상으로 종사자 업무배제, 외부 방문객 제한 여부 등 감염 관리 현황에 대하여 오늘까지 이틀 동안 전수 조사 중이다.

지난주 요양병원 실태조사에 이어, 전국 420여 개 정신건강의학과 폐쇄 병동을 대상으로 ▲모든 폐쇄 병동 근무(출입) 종사자의 중국 등 특별입국절차 대상 지역 여행 이력 ▲동 이력 종사자의 업무배제 여부 및 배제하지 않은 경우 그 명단 ▲폐쇄병동 입원 환자 중 폐렴환자 여부 및 조치 내용, ▲면회객 등 외부 방문객 제한 여부 등을 조사하고, 미흡한 사항은 시정하도록 할 예정이다.

이번 실태조사는 감염병에 취약한 폐쇄병동 특성 상 외부인의 출입을 되도록 제한하기 위하여 서면조사 방식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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