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의 강 교회 코로나19 확진자 중 발달장애인 2명 '비상'
은혜의 강 교회 코로나19 확진자 중 발달장애인 2명 '비상'
  • 전진호 기자
  • 승인 2020.03.18 22: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천 발달장애인 확진 1명, 자가격리 8명 
성남 발달장애인 확진 1명, 송파 자가격리 16명

경기 성남 은혜의 강 교회와 관련한 코로나19 확진자가 60명을 넘어선 가운데 인천과 성남에 거주하는 발달장애인이 확진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돼 비상이다.

인천장애인부모연대 윤민호 국장은 “인천에 거주하는 발달장애인 한명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아 그와 접촉한 발달장애인 8명이 자가격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아버지와 함께 확진판정을 받은 발달장애인 A군은 은혜의 강 교회 예배를 다녀온 후 지난 16일 확진판정을 받았다. 그사이 A군이 방문한 부평의 치료센터를 이용하는 발달장애인 8명에 대한 검체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음성판정을 받고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치료센터와 주간활동제공기관은 긴급 폐쇄조치 됐다.

인천 발달장애인 확진 1명, 자가격리 8명 
성남 발달장애인 확진 1명, 송파 자가격리 16명

성남에 거주하는 발달장애인 한명도 어머니와 함께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 발달장애인이 방문한 송파구 주간활동제공기관을 이용하는 발달장애인 16명에 대해서도 검체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음성판정을 받았으며, 자가격리 중이다.

윤 국장은 “발달장애인의 경우 장애특성상 코로나19 대응방안에 있어 좀더 세심한 지원이 필요하지만 이에 대한 뾰족한 대책이 없는 상황에서 막연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며 “발달장애인의 돌봄 공백을 줄이기 위한 대책이 전무한 상황에서 그 책임이 모두 가족에게 전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상황서 우려스러운 상황 중 하나로 발달장애인 당사자가 확진자가 돼 병원에 입원하는 경우를 꼽았다. 

윤 국장은 “당장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경증은 몰라도 중증의 경우 기존 의료서비스도 받기 힘든 상황에서 추가인력이 없으면 안되는데 전혀 준비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발달장애인의 돌봄을 책임지고 있는 가족이 확진자나 자가격리에 들어갈 경우에도 돌봄 공백이 생긴다.”며 “결국 나머지 가족들이 이를 책임져야 하는데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감염병이 아니라면 다른 발달장애 자녀를 둔 부모들이 품앗이라도 하겠지만, 감염병 특성상 추후 발현해 확진자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돌봄지원을 할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혼자사는 발달장애인의 경우가 가장 큰 문제.”라며 “장애인복지시설들이 모두 휴관인 상태에서 그들은 어디도 갈 곳이 없다. 무작정 집 밖으로 나서는 경우도 많지만 이들을 보호해줄 체계가 전무하다. 독거 발달장애인이 자가격리자가 될 경우 생활전반에 대한 지원없이 이들이 2주간의 자가격리 기간을 버티는것은 힘든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윤 국장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거나 자가격리 대상자인 발달장애인의 돌봄을 위한 공적 체계가 전무한 상황에서 지역 내 발달장애인 감염이 현실화 된 이상 민간에서라도 대비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내부 논의가 있었다.”라며 “독거 발달장애인이 확진판정을 받거나 자가격리 대상자가 될 경우에는 우리 활동가들이 방호복을 입고 생필품 구매지원 등 지원을 할 각오를 하고 있다. 또 가족이 자가격리 될 경우 한순간도 쉬지 못하기 때문에 이들이 희망하는 시간에 활동가들이 파견돼 간접 돌봄지원을 하거나 비장애 형제자매를 지원하는 방법 등에 대해서도 논의 중이다. 하루빨리 공공의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