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사 안전 대책이 필요하다
사회복지사 안전 대책이 필요하다
  • 시소와그네 마포영유아통합지원센터 이두진 관장
  • 승인 2020.03.12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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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에 큰 수해가 났다.
양천구에서 근무하고 있던 시절이었다. 당시 재가복지팀에서 저소득 주민 위생관리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세탁기 2대를 설치하고 대형 세탁물을 세탁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수해가 났을 때 집집마다 대형 세탁물을 수거해 세탁기 2대로 종일 빨래하고 건조해서 배달했다. 공익요원과 함께 지금은 단종된 그레이스에 한가득 빨래거리를 싣고 진흙탕 투성이 거리와 집집마다 오염된 식기며 자재들을 세척하는 풍경을 보며 참 마음 심란해했었는데..

한여름이었는데도 힘들긴 했었나 보다. 몸살감기에 걸려 한동안 꽤 고생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시간은 흘렀고 돌아오지 않을 듯한 일상은 차츰 자리를 찾아갔다..

@이두진 페이스북
@이두진 페이스북

2020년 마포영유아통합지원센터 일꾼들은 전염 상황에서 영유아 가정에 대한 일상생활수칙, 마스크 관리법 등을 제작하고, 마스크와 손소독제와 함께 배달을 위해 마을을 누빈다. 차마 마주하지 못하는 아이와 엄마에게 대문, 문간에 봉투를 걸고 전화를 한다. 후배들을 보며 지난 이십년간 사회복지사의 소임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음을 느낀다. 사회복지사는 재난 또는 국가 행사로 소외되었던 국민들에게 언제나 묵묵히 최선을 다해왔다. 이십년 전의 기억이 다시 반추되는 건 우리의 사회적 책무성이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리라.

사회복지 시설에 대해 예비 코흐트 지정을 한다는 소식이 들린다.
소임은 달라지지 않았으나 사회복지사의 안전에 대해서도 정부(지방정부)가 좀 더 대책을 강구해주길 바란다.

위험지역이라는 낙인감을 조장하면서 지칭할 만큼 사회복지기관과 시설이 안전하지 않다면 이곳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에 대해 응당한 책임을 지는게 맞지 않을까?

공공성을 추구하는 사회복지사, 직업적 소임을 강조하더라도 먼저 고려할 것은 그들도 똑같은 국민이라는 점이다.

예방적코흐트 시설 지정보다 사회복지시설별 안전수칙 매뉴얼 제작 보급과 충분한 마스크, 손소독제 보급이 우선 되어야 할 것이다.

이번 재난을 계기로 재난에 대한 민관협력 시스템이 갖춰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