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차) 피레네 산맥을 오르다 길을 잃다
(5일차) 피레네 산맥을 오르다 길을 잃다
  • 곽경인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 사무처장)
  • 승인 2019.03.23 15: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9월11일 화. 다섯째 날, 생장 (카미노 1일)

부지런한 분들 7명과 지낸 덕에 새벽 5시에 일어났다.
빵 두 조각과 커피 한 잔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라는 생장 성곽을 둘러 봤다. 21세기 최첨단 시대에 5백 년 전 유적과 공존하는 사람들. 우리랑 단순 비교하면 안되겠지만 개발 광풍시대가 아쉽다.

10시에 출발. 계속되는 언덕길 아니 피레네 산맥을 오르다 중간에 길을 잘못 들어 카미노가 아닌 일반 도로를 한참 돌아돌아 걸었다. 노란 카미노 화살표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한 탓이다. 

파리에서 예약한 오리손 카욜라에 짐을 풀었다.
힘드네 ㅎ 씻고 빨래하고 발톱 손질하고 잠깐 누웠다.
난 여기 왜 왔을까...

번개 천둥과 함께 비가 오더니 금세 그쳤다. 그리곤 예쁜 무지개가 산맥 끝에 모습을 드러냈다 와우 ~
잠시 후에는 한 무리의 양떼가 숙소 앞까지 쳐들어 와서는 순식간에 풀을 뜯고 이내 사라졌다 ㅋ

카욜라는 정말 아무것도 없고 달랑 침대만 12개다. 파리에서 만난 한국인 학생은 소나기를 만났나 보다. 이런 ~

내일은 어떻게 하는 거지 깜깜.

23,684걸음 15.1키로 199층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