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차) 29.3키로, 8시간을 내리 걷다
(14일차) 29.3키로, 8시간을 내리 걷다
  • 곽경인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 사무처장)
  • 승인 2019.03.22 2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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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20일(목). 14일째, 로그로뇨-나헤라

오늘은 민이 생일이다. 아빠 딸, 축하해~

오늘 걸어야 할 거리는 총 29.3키로. 갈수 있을까 걱정이다.

오전 7시 출발, 잘 정리된 공원을 따라 한참을 걸었다. 그 다음부터는 끝없는 포도밭이 이어지고 나바레떼, 벤또사를 거쳐 나헤라에 무사히 도착했다. 무려 8시간의 거리다. 

가밀로 아저씨 부부와 헤어졌다. 오늘 조금만 걷겠다고 하셨는데 어찌하다 보니 제대로 작별 인사도 못했다. 꼭 인사드려야지.

2명의 한국인과 함께 저녁식사를 만들었다. 소고기를 굽고 야채샐러드에 맥주 한 잔~ 이러다 주당 되겠다 ㅎ

매일매일 손빨래를 하고 있는데, 아쉬운 건 탈수기가 별도로 없다는 거다. 하나 기증하자는 우스갯소리가 나왔다. 유료 세탁기와 건조기가 잘 비치되어 있는데, 둘 다 이용하자면 3~5유로 내야 한다. 속옷, 바지, 티셔츠, 양말 등이 빨래 전부인데, 그냥 손으로 빨고 말자.

문재인 대통령의 백두산 천지 방문과 대국민보고회 뉴스를 통해 들었는데 정말 세상이 변하나보다. 응원한다.

정말 힘든 하루 ~
그저 감사하다.

47,075걸음, 28.3키로, 16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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